암일반
부동의 사망률 1위 ‘폐암’… 생존율은 2배로 올랐다
오상훈 기자
입력 2025/06/13 19:00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폐암학회가 2008~2023년 20세 이상 의료급여 및 건강보험 자격 유지자의 데이터를 토대로 공동 발간한 ‘2024 폐암백서’에 따르면 국내 폐암 조발생률은 2008년 0.047%에서 2023년 0.073%로 올랐다. 조발생률이란 해당 관찰 기간에 특정 인구집단에서 새롭게 발생한 악성 암 환자 수를 전체 인구로 나눈 값이다.
전체 환자 가운데 64.4%가 60~79세 사이 폐암에 걸렸다. 2023년의 경우 전체 폐암 환자(3만2672명) 중 70대(1만1023명)가 33.7%, 60대(1만4명)가 30.6%를 각각 차지했다.
폐암 진단 후 1년 이내에 받은 치료 종류를 보면 수술받은 환자는 2008년 3968명에서 2023년 1만2786명으로 늘어났지만, 방사선 치료를 선택한 환자는 같은 기간 4954명에서 3380명으로 줄었다.
폐암 환자가 늘었지만, 생존율은 개선되는 추세다. 폐암 진단 후 환자의 1년 생존율은 2008년 48.6%에서 2023년 68.4%로 올랐다. 5년 생존율은 18.5%에서 35.7%로 상승했다.
건강보험공단과 폐암학회는 인구 고령화로 폐암이 더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업무협약을 통해 향후 폐암 발생 등 현황을 파악하고, 공동으로 폐암을 연구하기로 했다.
정기석 공단 이사장은 “업무협약을 계기로 백서 발간을 정례화하는 등 유용한 기초 통계를 생산해 폐암 관련 정책 의사 결정을 지원하겠다”며 “연구 결과가 국민 건강 증진과 건강 형평성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생존율이 조금 증가해도 여전히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은 폐암이다. 국내 기준 폐암은 5년 생존율이 40.6%에 불과하다. 2023년 암으로 사망한 8만5천271명 중 21.9%에 달하는 1만8646명이 폐암을 앓았다. 이는 간암(11.9%), 대장암(11.0%), 췌장암(9.0), 위암(8.5%)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폐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폐암 환자의 15% 정도는 무증상일 때 폐암으로 진단되고, 진단받았을 때는 이미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많다. 폐암의 평균 발병 연령이 70.2세의 고령이라는 점도 사망률이 높은 원인이다. 낮아진 면역력에 각종 합병증이나 심장·뇌혈관 질환 등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