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전역한 BTS 정국 보려 했다"… 자택 침입 시도 30대 女, 대체 무슨 심리?
이해나 기자 | 홍주영 인턴기자
입력 2025/06/13 11:50
지난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정국의 자택에 무단으로 침입을 시도한 30대 중국인 여성 A씨를 주거침입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 20분경 정국의 자택을 찾아 현관 비밀번호를 반복적으로 누르다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전역한 정국을 보러 한국에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국은 과거에도 일부 사생팬(스토킹 등의 수법으로 사생활을 침해하는 극성팬)들에게 집 주소가 노출되면서 고통을 호소해왔다. 그는 팬들과의 라이브 방송에서 체념한 듯 "내 집 주소 다 알지 않냐"며 "유튜브에 치면 나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듯 스타들의 뒤를 쫓는 사생팬의 행동에는 어떠한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는 걸까?
◇애정 결핍에서 비롯될 가능성 있어
A씨처럼 스타들의 사생활을 캐는 데 집착하고 스토킹하는 '사생 활동'은 애정 결핍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는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사생 활동을 하는 사람은 애정 결핍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결핍된 부분을 스타에게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있다"고 말했다. 애정 결핍은 생애 초기 양육자와 애착 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살아가면서 관계 속에서 큰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으면 나타난다. 애정 결핍이 있는 사람은 상대에게 지나친 관심·인정·애정을 갈구하거나, 이와 반대로 상대와 정서적으로 가까워지거나 깊어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사생팬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결핍된 애정을 채우기 위해 스타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우라고 판단할 수 있다.
A씨와 같은 사생팬들은 서로 유대관계를 형성했을 때 행동 수위가 더욱 세진다. 사생팬은 스타를 쫓아다니며 얻은 정보를 가지고 팬들 사이에서 권력을 손에 쥐게 된다. 남들은 모르는 연예인의 내밀한 정보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생팬을 향한 관심과 인정이 이어지면 사생 활동은 더욱 중단하기 힘들어진다. 게다가 실제로 팬덤 내부에서는 사생을 배척하고 비난하는 동시에 그들이 가진 스타의 자료나 정보를 욕망하는 경우가 있다. 사생이 스타를 따라다니며 찍은 사진을 소비하거나 SNS상에서 스타의 개인정보를 비싸게 사들이는 것이 바로 그 예시다.
◇엄연한 스토킹 행위, 팬들 목소리 도움
사생팬의 이런 행동이 사랑의 감정에서 비롯됐다 해도 상대가 불편함을 느꼈다면 그건 집착에 불과하다. 지속적으로 따라다니거나, 연락을 취하는 사생팬의 행동은 스토킹과 큰 차이가 없다. 스토킹 처벌법상 스토킹 범죄에 해당한다면 처벌도 받을 수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고, 흉기·위험한 물건 휴대·이용 시에는 5년 이하 징역,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 진다.
극단적 사생을 막기 위해서는 건강한 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들의 행위를 중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스타의 경우, 현실적으로 사생팬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생으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스타라면, 정서적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