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굽 높은 신발에 발목 잡힌 '아이들'… 만성 불안정증 주의해야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25/06/12 10:36
발목 삐끗 환자 57% 20대 이하, 10대가 40만 명으로 최다
발목염좌 대부분 고정치료로 나아, 방치하면 만성 불안정증 위험↑
◇발목염좌 많은 10대, 방치하면 불안정증으로 이어져
흔히 '발목을 삐끗했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 발목염좌는 발목 관절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인대 등에 순간적인 충격이 가해져 손상되는 질환이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이 질환으로 40만 명 이상의 10대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전 연령 중 가장 많았다. 10대 환자가 많은 이유는 다양한 신체적 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발목을 접질린 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강북연세병원 족부클리닉 조준 원장은 "발목을 접질렸을 때 심한 통증과 함께 발목이 부어오르다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다"며 "이때 대부분의 환자가 괜찮아졌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어 "손상된 인대가 제대로 아물지 못해 느슨해지면서 관절을 단단하게 잡아주지 못해 자주 발목을 접질리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또 발목을 접질렸을 때 인대가 붙는 뼈 부분에서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대와 함께 뼈 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견열골절의 위험도 크다. 따라서 발목 부상을 당했을 때 병원을 찾아 x-ray 나 초음파 등으로 인대나 뼈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염좌나 인대파열, 대부분 고정치료로 완화 가능
발목염좌나 인대파열은 석고나 보조기 등으로 상태에 따라 2주에서 6주 정도 고정치료를 하면 완화된다. 다만 견열골절이 발생했거나 인대가 느슨해진 발목 불안정증일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조준 원장은 "발목염좌나 인대파열의 경우 대부분 고정치료로 나아진다"며 "다만 견열골절(근육이나 인대가 붙는 뼈부분에서 갑작스런 힘에 의해 뼈의 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것)의 경우, 크기가 5mm 이상으로 큰 경우, 고정치료를 받았지만 완전하게 아물지 않거나 방치하여 발목 불안정증이 나타났다면 수술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불안정증을 방치하면 발목 관절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고 했다. 또한 조 원장은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떨어지거나 느슨해진 인대를 단단하게 고정해주는 치료다"라며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절개를 하지 않고 내시경과 기구가 삽입될 구멍만 뚫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흉터에 대한 걱정도 적다"고 말했다.
◇굽 낮은 신발 착용, 발목 근력 강화로 예방
발목염좌나 만성 불안정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활동을 많이 할 땐 굽이 적당하고 쿠션감 있는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평소 발목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발목을 접질리더라도 인대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발목을 단단하게 잡아줘야 한다. 한 발로 선 뒤 중심을 잡고 버티는 발목 운동이나 벽이나 의자를 짚고 까치발을 하는 종아리 운동이 효과적이다. 만약 발목을 접질렸다면 냉찜질을 해주고 단단하게 고정한 뒤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