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이미지
강한 재채기로 인해 하반신 마비를 겪은 빅토리아 케니(65)의 사연이 알려지며 누리꾼 사이에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사진=데일리메일
강한 재채기로 인해 하반신 마비를 겪은 여성의 사연이 알려지며 누리꾼 사이에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X(구 트위터)에는 이 사연을 바탕으로 제작된 시뮬레이션 영상이 게시돼 조회수 33만 회를 넘겼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다신 재채기 못 하겠다” “새로운 공포가 생겼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상의 실제 주인공은 당시 47세였던 영국 여성 빅토리아 케니(65)로, 지난 2007년 갑작스러운 재채기 직후 척추 디스크가 파열되면서 좌골신경이 눌리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재채기 순간 척추 아래로 타는 듯한 통증이 퍼졌고, 움직일 수 없었다”며 “처음 든 생각은 ‘나 마비된 건가?’였다”고 말했다. 이후 2년간 침대에서 생활했으며, 세 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케니는 개인 병원에서 인공 케이지(척추뼈 사이를 지지하는 인공 구조물)와 뼈 이식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돼 일상에 복귀했다. 하지만 여전히 재채기를 두려워할 만큼 당시의 기억은 깊게 남아 있다. 케니가 겪은 일은 실제 가능할까?

◇디스크 밀려 나오면 좌골신경 눌릴 수 있어
케니에게 통증을 일으킨 재채기는 먼지나 꽃가루, 세균 등 자극 물질에 반응해 공기를 빠르게 내뿜는 자연스러운 반사작용이다. 대부분 문제없이 지나가지만, 드물게 척추에 강한 압력이 가해지며 디스크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 척추 주변의 좌골신경이 눌리면 극심한 통증이나 마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좌골신경통이라 하며, 보통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나쁜 자세로 인해 생긴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도 유발될 수 있다. 좌골신경은 허리부터 다리까지 이어져 있어 눌리면 다리 전체에 통증이나 저림, 감각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드물지만 케니의 사례처럼 재채기와 같은 일상적인 행동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재채기 직후 심한 통증 지속되면 병원 찾아야
케니가 겪었듯이 일상적인 재채기도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재채기 후 신체 증상을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재채기할 때는 시속 160km가 넘는 강한 압력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목, 등, 허리, 가슴 등에 순간적인 충격이 가해지며, 약해진 부위가 있다면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드물게 재채기 직후 디스크 탈출, 갈비뼈 골절, 폐 손상, 혈관 파열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혈관이 손상될 경우, 뇌졸중과 같은 위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한 30대 남성이 차량에서 재채기한 직후 뇌졸중 증세를 겪었고, 검사 결과 척추 동맥이 찢어지며 혈류에 문제가 생긴 사례도 있었다. 일반적인 재채기는 별다른 문제 없이 끝나지만, 재채기 직후 한쪽 팔다리가 저리거나 움직이기 힘든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