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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 뿌렸는데 사망”… 틱톡 챌린지 따라 한 10대 소녀, 무슨 일?

임민영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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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 오루크(19)는 틱톡에서 유행하는 챌린지를 시도하다가 뇌사 상태에 빠져 사망했다./사진=피플
미국 10대 소녀가 틱톡에서 유행하는 챌린지를 시도하다가 뇌사 상태에 빠져 세상을 떠났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레나 오루크(19)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는 ‘더스팅 챌린지(Dusting Challenge)’를 시도했다가 쓰러졌다. ‘크로밍(chroming)’ 또는 ‘허핑(huffing)’이라고도 불리는 이 챌린지는 가정용 스프레이 세제를 코나 입으로 흡입하는 영상을 찍어서 SNS에 인증하는 방식이다.

레나는 키보드 세척용 스프레이를 마셨다가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 당시 그는 곧바로 심정지를 겪었고, 일주일간 의식을 되찾지 못하다가 뇌사 판정을 받았다. 공식 사인은 ‘흡입제 사용 장애로 인한 돌연사’다. 유족은 “레나는 항상 ‘유명해지고 싶다, 내가 어떻게 유명해지는지 지켜봐라’ 같은 말을 했다”며 “이런 식으로 유명해지는 건 우리의 예상에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유족은 더스팅 챌린지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이런 스프레이를 구매할 땐 신분증이 필요 없고다”며 “가격도 저렴해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냄새가 나지 않아 아이들이 원하는 조건에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방에 이런 제품이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며 “조금은 불편할지라도 이렇게 해야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레나의 사인에서 언급된 흡입제 사용 장애는 일시적 행복감을 위해 스프레이 등 흡입제를 코나 입으로 흡입하는 것을 말한다. 흡입제 사용 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다양한 제품을 활용한다. 레나처럼 세척용 스프레이를 쓰기도 하며, 휘발유나 페인트 등을 찾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런 물질을 흡입하면 여러 부작용에 시달린다.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으며, 콧물을 과도하게 흘리거나 말을 명확하게 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인다. 심할 경우 레나처럼 혼수상태와 심장마비를 겪을 수 있다.

흡입제 사용 장애가 있으면 여러 합병증도 나타난다. 환자들은 천식, 부비동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을 겪는다고 알려졌다. 흡입제 사용 장애는 정해진 치료법이 없다. 환자들은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흡입제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훈련을 받는다. 흡입제 사용 장애는 쉽게 치료하기 힘들기 때문에 상담 치료 등으로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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