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이희재 다이어트’ 신드롬… 1세대 톱모델 이희재 ‘이 암’ 투병 끝 별세

임민영 기자 | 유예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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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톱모델 출신 이희재가 암 투병 끝에 향년 73세로 별세했다./사진=연합뉴스
1세대 톱모델 출신 이희재가 암 투병 끝에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10일 유족에 따르면 이희재는 지난 9일 오후 8시 6분께 세상을 떠났다. 2022년 1월 담도암 진단받고 수술받았지만, 2023년 암이 재발하며 최근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희재 씨는 1971년 건국대학교 의상학과 재학 중 ‘목화아가씨’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패션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루비나, 김동수 등과 함께 국내 1세대 패션모델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1993년에 발간한 저서 ‘아름다운 여자 : 이희재 차밍스쿨’은 베스트셀러로 선정됐으며 ‘이희재 다이어트’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이며, 발인은 12일 오전 8시다.

이희재 씨가 진단받은 담도암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음식 소화를 돕는 액체)이 지나가는 통로인 담도에 생기는 암이다. 담도는 간에서 시작해 쓸개(담낭)를 거쳐 십이지장까지 이어지며, 이 경로 어디에서든 암이 발생할 수 있다. 위치에 따라 간 내부는 간내 담도암, 외부는 간외 담도암으로 구분된다.


담도는 몸속 깊은 곳에 있어 암이 생겨도 겉으로 드러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다른 간 질환과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 암이 커져 담즙 흐름을 막기 시작하면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와 눈이 노래지는 황달이 대표적이며, 진한 소변과 연한 대변이 동반될 수 있다. 오른쪽 윗배 통증, 식욕 저하, 체중 감소, 피로,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있을 땐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희재 씨가 겪은 담도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간흡충(간에 기생하는 작은 기생충) 감염, 담석증, 만성 담관염, 간경변, 염증성 장 질환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생간이나 민물고기를 날로 먹을 경우, 간흡충에 감염될 수 있다. 당뇨병이나 비만, 가족력, 고령도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담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수술이 가능한 사례는 많지 않다. 수술이 어려우면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진행하고, 담즙 통로가 막혔을 때는 관을 삽입해 배출을 도와야 한다. 암이 많이 퍼졌거나 전신 상태가 안 좋은 경우엔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보존적 치료(증상 완화와 삶의 질 유지를 목표로 하는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담도암은 예방이 어렵지만, 위험 요인을 줄이면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생간이나 민물고기는 날로 먹지 말고, 간흡충 감염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간이나 담도 질환이 있다면 치료를 미루지 말고 관리해야 한다. 비만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생활 습관을 조절해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과 음주는 모든 암의 위험을 높이므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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