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아리바이오, 치매약 중동 기술 수출… 8200억 규모
전종보 기자
입력 2025/06/10 11:17
이번 계약으로 아르세라는 AR1001 개발·출시·상업화 기간 동안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우크라이나,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글로벌 생산·공급은 아리바이오가 맡는다. 앞서 양사는 지난 3월 전략적 투자·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예정된 임상 3상 톱라인 발표를 앞두고 체결된 이번 계약은 AR1001의 성공 가능성과 상업화에 대한 중동 국부펀드의 강한 확신을 보여준 성과”라며 “UAE 국부펀드의 아리바이오에 대한 투자도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해당 계약을 통해 AR1001은 글로벌 독점 판매권 계약 누적 1조9400억원을 달성했다. 앞서 아리바이오는 2023년 3월 한국 삼진제약과 1000억원, 2024년 3월 중국 제약사와 1조200억원대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북미, 유럽 등 여러 대형 제약사와도 추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AR1001은 포스포디에스터라아제-5(PDE-5) 억제제 기반 경구용 치료제다. ▲신경세포 보호·생성촉진 ▲독성 단백질 제거·축적 억제 ▲뇌 혈류 개선 등 다중 기전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한다. SK케미칼이 원천 개발한 후보 물질이며, 아리바이오가 기술이전을 통해 2011년부터 개발해왔다.
AR1001 글로벌 임상 3상은 현재 13개국에서 목표 환자 수 1150명을 초과한 1500명의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 주요 임상 결과는 2026년 상반기 발표 예정이다. 아리바이오 정재준 대표이사는 “본 계약을 전환점으로 현재 교섭 중인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유럽, 미국, 일본 등의 독점 판매권 계약을 성사시키겠다”고 했다.
아르세라는 UAE 국부펀드 ADQ가 설립한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으로, 현재 90개국 이상에 2000개 이상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AR1001을 중심으로 뇌 질환 치료제 또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며 알츠하이머 치료제 신흥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아르세라 이자벨 아폰소 CEO는 “AR1001이 보다 빠르게 전 세계 환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계약은 KDB산업은행의 글로벌 파트너십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