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의학칼럼] 수술 시기 놓치면 걸을 수 없어… '노인성 척추질환' 치료 골든타임은?

신세계서울병원 척추센터 김동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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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서울병원 척추센터 김동욱 원장
허리 통증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증상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 자주 경험하게 된다. 앉았다 일어설 때 느껴지는 뻐근함,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터질 듯한 감각, 쉬면 조금 나아지지만 다시 움직이면 반복되는 불편감. 이러한 증상은 많은 중장년층과 고령층에게 일상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고 방치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병원을 찾는 시점은 증상이 시작된 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지난 후인 경우가 많다. 그 사이 통증은 점점 악화되고, 보존적 치료로 해결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쳐 결국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진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나이가 들면 척추를 구성하는 구조물에도 변화가 생긴다.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는 수분을 잃고 납작해지며, 척추를 지지하는 인대는 점차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는다. 관절은 퇴행되면서 뼈 돌출이 생기고, 이로 인해 척추 내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점점 좁아진다. 이렇게 척추관이 좁아지며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질환이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보통 60대 이후 고령층에서 자주 발견되며, 대표적인 증상은 다리 저림과 걷다 보면 다리가 불편해 쉬어야 하는 간헐적 파행이다.

또 다른 대표적인 노인성 척추 질환으로는 퇴행성 전방전위증이 있다. 척추뼈가 제자리를 벗어나 앞쪽으로 밀려나며, 진행될수록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허리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통증이 생기고, 일정 시간 이상 서 있거나 걸으면 증상이 심해진다. 반면, 앉거나 누우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어 그냥 참고 지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병은 서서히 진행되며, 결국에는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워지게 된다.

이런 퇴행성 척추 질환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시기를 놓치게 되면 회복이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해질 수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신경 손상 때문이다. 신경은 일정 시간 이상 강하게 압박되거나 혈류 공급이 제한되면, 회복되지 않는 손상을 입는다. 신경의 회복력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고, 이 한계를 넘어서면 이후 수술을 하더라도 기능이 돌아오지 않는다.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은 이미 신경이 상당히 압박받고 있다는 신호다. 방치하면 걷는 기능을 잃을 수도 있다.

척추 질환이 위험한 이유는 단순한 통증보다 더 중요한 증상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통증의 강도에 따라 병의 심각성을 판단하지만, 실제로는 보행 장애나 대소변 조절의 이상처럼 기능적 장애가 나타나는 시점이 훨씬 더 위중하다. 통증은 약물로 완화될 수 있지만, 신경 기능 저하는 약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경이 이미 상당히 압박을 받고 있거나 척추 질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5~10분 이상 걷기가 어렵고 자주 쉬어야 한다.
-다리가 저리고 무겁거나 당기는 느낌이 든다.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지고, 허리를 굽히면 조금 나아진다.
-앉거나 누우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다시 움직이면 반복된다.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진다.
-대소변을 조절하기 어려운 증상이 생긴다.

이러한 경우에는 단순한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수술 여부를 포함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수술을 무조건 피해야 할 '최후의 수단'으로 여긴다. 하지만 최근의 척추 수술은 과거에 비해 훨씬 정밀해졌고, 환자에게 주는 부담도 크게 줄었다. 최소침습 수술기법의 발달로 수술 부위의 손상이 적고, 회복 시간도 짧아졌다. 내시경이나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수술은 국소 마취로도 가능하며, 고령 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수술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많지만, 실제로는 체력과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면 80세 이상의 환자도 무리 없이 수술 후 회복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중요한 것은 수술 여부 자체보다, 수술이 꼭 필요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 일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 가능성은 점점 줄어든다. 걷는 능력, 배변 기능, 일상생활의 독립성은 모두 척추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앉지도, 서지도,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 오기 전에, 증상이 시작된 시점에서 정확한 진단과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통증이라고 여겼던 불편감이, 사실은 신경 손상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몸에서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수술을 무조건 권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수술이 꼭 필요한 시기를 지나버리면, 그 어떤 치료도 소용없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 칼럼은 신세계서울병원 척추센터 김동욱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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