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달걀 값 4년 만에 최고… ‘가성비 단백질’ 뭐 있을까?
이슬비 기자
입력 2025/06/10 08:30
산지(농가·생산지)에서 거래되는 평균 가격인 달걀 산지 가격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 발표에 따르면, 특란 10개 기준 이달 1850~1950원으로, 평년(과거 3년 평균)보다 9.9~15.8%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보다는 12.4~18.5% 높은 수준이다. 농경연은 8월까지 산지 특란 가격이, 이달보다는 낮지만 지난해보다 7.6~14.4% 높은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인은 달걀을 생산하려고 키우는 닭의 고령화와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등으로 생산성이 떨어진 것을 꼽았다.
소비자 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평균 달걀 소비자 가격은 특란 한 판(30란)에 7026원이었다. 7000원 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보다 6.0%, 평년보다 4.2% 높은 것이다. 소비자 체감가는 더욱 높다. 마트 등에서 특란 한 판 소비가는 8000원대 중후반으로 증가했다.
단백질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면서, 비싸진 달걀과 가격 경쟁력이 가능한 식자재로는 두부, 렌틸콩, 병아리콩 등이 있다. 달걀 한 알에는 단백질이 약 6~7g이 함유돼있다. 두부 100g, 렌틸콩 40g, 병아리 콩 100g으로 단백질 약 10g을 섭취할 수 있는데, 이때 가격은 달걀과 비슷하거나 더 적다. 소비자가로 비교했을 때 달걀은 한 알당 약 350원이고, 두부는 100g에 약 300원, 렌틸콩은 40g에 약 110원, 병아리콩은 100g에 약 250원이다.
각 식자재는 건강에 좋은 특성도 띤다. 두부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고 불리는 '이소플라본'이 풍부한데, 이 성분은 암세포 성장을 막는다. 렌틸콩과 병아리콩은 혈당지수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많다.
아예 달걀을 대체해 섭취하기 보다, 평소 섭취하던 단백질 함량 중 달걀로 섭취하던 부분 중 일부를 두부, 렌틸콩, 병아리콩 등으로 충당하면 더 저렴하게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실제 독일 당뇨병 연구센터에서 37개 연구를 분석해, 달걀 한 개를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면 심혈관질환, 당뇨병 발병 위험과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은 흡수율 등이 다르므로, 달걀 섭취를 모두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