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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어서 ‘담석’ 그대로 뒀는데… “녹색 액체 토했다” 이유 보니?

김예경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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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몸에서 제거된 2.5cm의 담석./사진=자딘 닷 베트남
수년 전 발견한 담석을 제거하지 않아 장폐색을 겪고 2.5cm의 담석을 제거한 베트남 7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6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자딘 닷 베트남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여성 A(77)씨는 수년 전 담석증 진단을 받았지만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수술을 받지 않았다. 최근 그는 갑작스럽게 복통을 겪었다. 그의 복부는 부풀어 올랐고, 녹색 액체를 토해내기도 했다.

결국 A씨는 병원을 찾아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와 엑스레이 촬영 등 각종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3.6cm 길이의 공기와 액체가 섞여 꼬인 소장이 발견됐고, 담관(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이동하는 관) 벽은 두꺼워져 있었다. 의료진은 ‘담석 장폐색’ 진단을 내렸다. 담석은 담즙이 굳어져 돌처럼 된 것이다. 의료진은 담관에서 2.5cm 크기의 둥근 모양의 녹색 담석을 발견해 제거했으며 담관과 십이지장 사이에 생긴 누관(장기 사이의 비정상적인 연결)을 봉합했다. A씨는 수술 5일이 지난 후 퇴원했다.

의료진은 “A씨의 경우 오랜 기간 방치된 담석으로 인해 장폐색이 생긴 것이다”며 “담석이 담관에 생긴 염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십이지장에 구멍이 뚫리고, 소장이 꼬인 것이다”고 말했다.


담석 장폐색은 담낭(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하는 작은 주머니)이나 담관에 생긴 담석이 장관으로 빠져나가 장을 막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장의 내용물(음식물, 소화액, 가스)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장내에 축적돼 배변과 가스 배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식욕 부진을 겪고 A씨처럼 녹색 액체인 담즙을 토해내기도 한다.

담석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과도한 다이어트와 비만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장기간 식사를 거르거나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담낭에서 담즙을 배출하는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고, 이에 따라 담즙이 머물면서 담석이 만들어진다. 담석은 비만한 사람에게도 잘 생긴다. 이때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게 원인이다. 콜레스테롤은 원래 담즙에 녹는데, 체내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다 녹지 못하고 뭉쳐서 담석이 된다.

담석을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면 여러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담석이 담관을 통해 장관으로 이동하게 된다. 장관에 도달한 담석이 장을 막거나, 담석과 함께 담즙이 장으로 흘러들어 장을 손상하고 염증을 유발해 장폐색을 일으킨다. 장 막히면 음식물, 소화액, 대변 등이 내려가지 못하고 고여있다가 복통을 유발한다. 극심한 복통과 함께 배가 빵빵해지고 구토,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장의 내용물은 통과하지 못하고 소량의 물만 이동해 대변을 보지 못하는 게 특징이다. 또 수분과 전해질 흡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혈액의 양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저혈압이나 탈수로 인한 쇼크에 빠질 위험도 있다. 심한 경우 A씨처럼 장 천공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담석은 장폐색뿐만 아니라 담낭염을 유발한다. 담낭염이 악화하면 황달, 담도염, 췌장염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담석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위험하다.

담석증을 치료하는 유일한 치료법은 담낭 절제술뿐이다. 담낭 절제술은 보통 배꼽과 복부에 3~4개의 투관침을 삽입하는 복강경이 많이 사용된다. 단, 증상이 없는 담석증 환자의 경우, 무조건 담낭을 제거하진 않는다. 2.5~3cm 이상의 결석, 석회화, 담낭용종 동반 등 담낭암 발생 위험이 클 때 무증상이라도 담낭 절제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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