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내리쬐는 뜨거운 햇빛’ 이용해 살 빼는 초 간단 비법
이슬비 기자
입력 2025/06/06 09:02
햇볕은 체내 에너지 소모량을 증가시킨다. 지방 세포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백색 지방과 소모하는 갈색 지방으로 나뉘는데, 햇볕은 갈색 지방을 늘린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주 3회, 12주간 자외선을 노출해 대사 활동을 살피는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자외선에 노출된 쥐가 더 왕성하게 음식을 먹었는데, 오히려 자외선을 쬐지 않은 쥐보다 체중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자외선에 노출된 쥐는 체내 백색 지방이 갈색 지방으로 바뀌어 에너지 대사가 더 활발했다"고 했다.
햇볕을 쬐면 생체 시계가 맞춰지면서, 수면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멜라토닌 분비가 활성화된다. 멜라토닌도 갈색 지방 조직을 증가시키고, 백색지방 조직은 감소시킨다. 스페인 그라나다대 약학과 아미드 압달라 교수팀 연구 결과 확인됐다.
햇볕을 쬘 때 합성되는 비타민D도 다이어트를 돕는다. 비타민 D는 새로운 지방세포가 생성되는 것을 억제하고, 지방 축적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복부 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다.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다이어트 성공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리스 아테네대 의대 아기아 소피아 아동병원 공동 연구팀은 232명의 비만 청소년을 두 팀으로 나눠, 한 팀에만 1년간 비타민D 보충제를 제공했다. 이후 조사 결과,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한 그룹의 체질량 지수와 체지방량이 훨씬 감소했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개선됐다. 연구팀은 "비타민 D는 비만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며 "주 2~3회 30분씩 햇볕을 쬐거나, 고등어·유제품 등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고 했다.
다만, 자외선은 피부 노화를 촉진하므로 과도한 노출은 피하는 게 좋다. 자외선 지수가 높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에는 외부 활동을 삼가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