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펫
[멍멍냥냥] 우리 집 고양이 왜 말이 많나 했는데… ‘생존 전략’이라고?
이해림 기자
입력 2025/06/07 20:04
고양이는 사람 말을 못 하지만, 사람에게 다가와 가르릉대거나 사람에게 말하듯 울음소리를 내는 정도의 음성 소통은 가능하다. 최근 이러한 소통 능력이 고양이, 특히 믹스묘(잡종묘)의 생존 전략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일본 도쿄대 야생동물연구센터 연구팀은 인간 보호자가 양육하는 믹스묘 280마리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고양이들이 얼마나 자주 가르랑거리는지 혹은 보호자에게 말을 걸듯 울음소리를 내는지도 파악했다.
분석 결과, 안드로겐 수용체 유전자의 특정 염기 서열이 적게 반복되는 고양이들이 많이 반복되는 고양이들보다 사람과의 음성 소통에 능숙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해당 염기 서열은 보통 15회에서 22회 반복된다. 연구팀이 고양이들을 해당 염기 서열이 15회에서 18회 반복되는 쪽과 19회에서 22회 반복되는 쪽으로 나눈 결과, 전자에서 가르랑거리는 빈도가 더 잦았다. 이런 경향성은 수컷과 암컷 모두에서 동일하게 관찰됐다. 반복 횟수가 적은 수컷 고양이들은 보호자를 향해 울음소리를 내는 정도가 특히 잦았다.
이러한 발견은 해당 염기 서열이 많이 반복되는 특성이 믹스묘보다 품종묘에 더 흔하다는 과거 연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사람에 의해 교배돼 태어날 때부터 사람 손에 길러지는 경우가 많은 품종묘와 달리, 믹스묘는 길거리에서 살다가 사람에게 입양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연구에 참여한 믹스묘의 79%는 길고양이로 지내다가 가정에 입양된 사례였다. 믹스묘들은 인간과 소통이 잘 돼야 집고양이가 돼 의식주를 제공받음으로써 살아남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생존 압박이 사람과 음성 소통이 잘 되는, 염기 서열 반복 횟수가 적은 고양이들이 많이 생존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반면, 품종묘는 날 때부터 사람의 돌봄을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람과 음성으로 소통하는 능력이 생존에 절실하게 필요하지는 않다. 이에 가르랑 소리를 덜 내는, 염기 서열이 더 많이 반복되는 개체의 비율이 믹스묘에 비해 비교적 높을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고양이에 대한 이해를 증진함으로써 사람과 고양이가 더 행복한 유대 관계를 맺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말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됐다.
일본 도쿄대 야생동물연구센터 연구팀은 인간 보호자가 양육하는 믹스묘 280마리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고양이들이 얼마나 자주 가르랑거리는지 혹은 보호자에게 말을 걸듯 울음소리를 내는지도 파악했다.
분석 결과, 안드로겐 수용체 유전자의 특정 염기 서열이 적게 반복되는 고양이들이 많이 반복되는 고양이들보다 사람과의 음성 소통에 능숙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해당 염기 서열은 보통 15회에서 22회 반복된다. 연구팀이 고양이들을 해당 염기 서열이 15회에서 18회 반복되는 쪽과 19회에서 22회 반복되는 쪽으로 나눈 결과, 전자에서 가르랑거리는 빈도가 더 잦았다. 이런 경향성은 수컷과 암컷 모두에서 동일하게 관찰됐다. 반복 횟수가 적은 수컷 고양이들은 보호자를 향해 울음소리를 내는 정도가 특히 잦았다.
이러한 발견은 해당 염기 서열이 많이 반복되는 특성이 믹스묘보다 품종묘에 더 흔하다는 과거 연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사람에 의해 교배돼 태어날 때부터 사람 손에 길러지는 경우가 많은 품종묘와 달리, 믹스묘는 길거리에서 살다가 사람에게 입양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연구에 참여한 믹스묘의 79%는 길고양이로 지내다가 가정에 입양된 사례였다. 믹스묘들은 인간과 소통이 잘 돼야 집고양이가 돼 의식주를 제공받음으로써 살아남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생존 압박이 사람과 음성 소통이 잘 되는, 염기 서열 반복 횟수가 적은 고양이들이 많이 생존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반면, 품종묘는 날 때부터 사람의 돌봄을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람과 음성으로 소통하는 능력이 생존에 절실하게 필요하지는 않다. 이에 가르랑 소리를 덜 내는, 염기 서열이 더 많이 반복되는 개체의 비율이 믹스묘에 비해 비교적 높을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고양이에 대한 이해를 증진함으로써 사람과 고양이가 더 행복한 유대 관계를 맺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말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