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만성·중증질환

[멍멍냥냥] 여름엔 반려견 ‘여기’ 두지 마세요… 부주의가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이해림 기자 | 구소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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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차량에 반려견을 혼자 두면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를 차 안이나 실내에 방치했다가 열사병으로 폐사하거나 죽기 직전 구출됐다는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어느 때보다 보호자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햇볕에 노출된 차량의 실내 온도는 급속히 상승한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와 캘리포니아대 공동 연구팀의 실험 결과, 37도의 외부 환경에 주차된 차량 내부 온도는 불과 1시간 만에 70도에 육박했다. 낮 최고 기온이 25도 안팎인 요즘 같은 날씨도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다. 햇볕을 그대로 받는 자동차에 반려견을 혼자 둬선 안 된다. 실내 주차장도 예외는 아니다. 실내 주차장 특성상, 통풍이나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곳이 많다.

자동차 실내 온도가 40도에 근접하는 순간부터 반려견이 고체온증으로 급사할 위험이 있다. 개의 평균 체온은 38.5도로, 사람보다 2도 가량 높아 더위에 약하다. 또, 개는 땀을 분비하지 않는다. 더위에 노출된 개는 빠른 호흡으로 열을 방출하고 체온을 조절하려 하지만, 헐떡임이 심해지면 오히려 체온이 더 올라가고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 장기가 손상돼, 생명에도 위협을 줄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반려견 체온이 약 41도에 도달하면 20분 내로 죽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


실제로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주차된 한 차에서 강아지가 더위 때문에 기절한 상태로 발견된 사례가 있었다. 같은 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개 한 마리가 트럭에 갇혀 죽었다. 당시 개의 체온은 43도로, 트럭에 약 2시간 30분 이상 방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비슷한 사례로 국내에서는 2023년 가수 장필순 씨의 반려견이 열사병으로 숨진 일이 있었다. 장씨가 10년째 길러 온 강아지 ‘까뮈’를 반려견 전용 호텔에 맡겼는데, 위탁 10시간 만에 숨졌다. 강아지를 케이지에 넣은 뒤 이불을 덮었고, 감기에 걸릴까봐 에어컨을 잠시 꺼뒀다는 것이 업체 측의 입장이었다. 당시 장씨는 “한겨울 솜이불인데 그걸 까뮈가 다 물어뜯었다”며 “답답하고 숨 막히니까”라고 밝혔다.

더위에 노출되면, 사망하지 않더라도 열사병으로 뇌 손상이나 시력 손실 등 건강 문제가 생길 위험이 크다. 열사병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와 대처가 필수다. 더위에 노출된 반려견이 ▲헐떡거리는 경우 ▲혀 색이 파랗게 변하는 경우 ▲호흡에 문제가 생긴 경우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 ▲몸이 경직된 경우 ▲침 흘림이 심한 경우 ▲직선으로 걷지 못하는 경우에는 열사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동 중에도 체온을 낮추기 위해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을 적셔주거나 선풍기 바람을 쐬는 응급 처치도 필요하다. 특히 퍼그나 시추​처럼 코와 입이 짧은 단두종, 비만견, 노령견, 심장병이나 호흡기 질환을 갖고 있는 반려견은 열사병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열사병을 앓은 반려견이 회복되더라도 후유증 여부를 잘 관찰해야 한다. 걸음걸이 이상, 경련, 무기력, 불안, 식욕 부진, 구토 등의 증상이 관찰된다면 수의사와 상담하고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뇌출혈, 뇌경색 등의 신경계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시행되기도 한다.

개를 실내에 혼자 둘 경우, 실내 온도가 28도에 육박하면 냉방을 예약 가동하는 게 좋다. 출근 전 아이스 매트를 여러 군데 두는 것도 방법이다. 더운 날 장거리를 이동할 때는 이동 케이지 바닥에 아이스 매트를 깔아줘야 한다. 여름철 산책은 가능한 한 낮 시간대를 피해서 짧게 여러 번 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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