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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25세인데” 中 인플루언서… ‘이 음식’ 즐겨 먹다가 위암으로 사망

김예경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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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을 즐겨 먹다가 위암 진단을 받고 지난 5월 24일 사망한 첸첸./사진=데일리메일
매운 음식을 즐겨 먹은 중국의 20대 여성 인플루언서가 위암 진단을 받고 사망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의 여성 첸첸(25)은 중국 SNS인 샤오홍슈에서 1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그는 지난해 위암 진단을 받았다. 첸첸은 과거 “반년 넘게 지속적인 복통을 겪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며 “결국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고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암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는 “오랫동안 아침을 거르고 불규칙하게 식사했으며 특히 매운 음식을 좋아했다”며 “원래도 위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 올해 3월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결국 지난 5월 24일 사망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SNS에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 모습을 자주 공개하기도 했다.

첸첸의 부고를 접한 대만 다린츠치병원의 혈액종양내과 리스진 박사는 “첸첸처럼 매운 음식 과다 섭취하면 위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지속적인 매운 음식 섭취가 위 점막을 자극해 위암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불규칙한 식사 역시 위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매운 음식 속 캡사이신, 암 발생 촉진
실제로 매운 음식을 과도하게 먹으면 위 점막이 손상돼 위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캡사이신은 소화가 잘 안돼,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위장을 자극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운 음식은 위와 식도 사이 조임근을 느슨하게 해, 소화불량과 속 쓰림도 유발할 수 있다. 대장 조직도 자극해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을 악화하기도 한다.

심할 경우, 첸첸처럼 암이 유발하기도 한다. 캡사이신이 암세포를 공격하는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위암을 비롯한 암 발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김헌식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캡사이신 자체가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캡사이신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자연살해세포의 세포질 과립방출 기능장애를 일으켜 암 발생을 촉진한다. 매운맛을 건강하게 즐기려면 적정량을 섭취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먹을 땐 우유, 달걀 등 매운맛을 중화하는 음식을 함께 섭취해 위장에 가는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다.

◇불규칙한 식습관, 위산 분비하고 위장 점막 손상
불규칙한 식습관 역시 위 기능을 악화시킨다. 이로 인해 소화불량, 위산 과다 분비, 속 쓰림 등의 증상이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위 또는 십이지장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인 ‘위식도역류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를 방치하면 위식도 협착(위와 식도 폭이 좁아진 상태), 바렛식도(식도 끝부분의 점막이 오랜 시간 위산에 노출돼 식도 조직이 위 조직으로 변한 상태), 식도 궤양 등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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