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와이슈

“‘이것’ 중독됐다가, 죽다 살아나”… 중증 화상 입은 40대 女, 대체 무슨 일?

이아라 기자 | 유예진 인턴기자

[해외토픽]

이미지

미국의 40대 여성이 전자담배 불꽃으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3년째 재활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선
미국의 40대 여성이 전자담배 불꽃으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3년째 재활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셰릴리 파커(49)는 2022년 추수감사절 무렵 금연을 결심하고 블루베리 향 전자담배를 구매해 피우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는 평소와 같이 전자담배를 피우면서 냉장고에 음식을 넣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자담배에서 불꽃이 튀며 머리카락에 불이 붙었다. 불은 옷과 카펫으로 번졌고, 전신으로 확산했다. 파커는 욕실로 달려가 물을 틀었지만, 욕조에 물이 차기 전 ‘멈추고, 엎드리고, 구르기’를 시도한 뒤 911에 신고했다.

결국 파커는 전신 55%에 3도 화상을 입어 15차례 수술받았고, 3개월 입원 치료 후 퇴원했지만 걷는 법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그는 “단 한 번의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생이 바뀌었다”며 “비슷한 상황에 있게 되면 반드시 ‘멈추고, 엎드리고, 구르기’를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커는 현재도 재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자신의 경험을 전자담배 안전 교육 캠페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파커가 겪은 3도 화상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는 물론, 진피와 피하조직까지 손상되는 심각한 화상이다. 화상이 깊을수록 감각신경도 함께 파괴돼 초기에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기도 하지만, 이후 감염, 고열, 흉터 등 다양한 후유증이 뒤따를 수 있다. 신체 넓은 부위에 화상이 발생하면 체내 수분과 단백질 손실이 커지고, 면역력 저하로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 실제로 신체의 절반 이상에 3도 화상이 발생하면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


파커의 사례처럼 전자담배에서 튄 불꽃이 대형 화재로 번지는 사고는 해외에서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은 배터리 결함, 충전 중 과열, 비인증 제품 사용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자담배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상 고온에서 쉽게 폭발하거나 화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사용 중 내부 회로에 문제가 생기거나, 충전 중 발열이 심해지는 경우 불꽃이 튈 위험이 있다. 일부 사례에서는 주머니 속 전자담배가 폭발해 다리를 다치거나,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사고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자담배 폭발 사고는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최근 3년간 접수된 전자담배 관련한 위해 사례 중 일부는 발화나 폭발로 인한 화상 피해였다. 대부분 KC 인증을 받지 않은 기기나 충전기, 또는 임의로 개조된 배터리를 사용할 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담배도 전자기기인 만큼, 사용 시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KC 인증 등 안전 기준을 통과한 제품을 선택하고, 충전기와 배터리는 정품만 사용해야 한다. 또 기기 내부를 임의로 개조하거나 부품을 바꾸는 행위는 절대 피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고온·다습한 장소를 피해 보관하고, 발열이나 이상 징후가 보일 땐 즉시 전원을 차단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한편, 니코틴은 중독되기 쉬운 물질이다. 니코틴은 담배를 피우는 순간 각종 독성물질과 함께 폐로 들어와 단 7초 만에 뇌의 쾌락 중추까지 영향을 미쳐 일반적으로 느끼는 즐거움과는 차원이 다른 쾌락과 행복감을 느끼게 만든다. 특히 흡연 기간이 오래될수록 니코틴 의존도가 늘어나서 금연하기 힘들어진다. 니코틴 의존도가 있는 흡연자가 금연하면 기침, 가래, 갈증, 인후염, 짜증, 두통, 우울 등 다양한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 ​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