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아침에는 괜찮은데”… 시간 갈수록 눈 침침해지는 사람 주목
김서희 기자
입력 2025/06/09 06:00
◇스트레스, 시력에도 영향 미쳐
만성침침증후군은 피로에 누적돼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눈꺼풀이 계속 무겁고, 눈이 피로하고, 침침하고, 사물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2~3일 단시간에 회복되기도 하지만, 충혈·염증·다래끼 등 복합질환이 생기면 한 달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 등 특정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면서 항상성이 깨져 자율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신경이 자극되고,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커진다. 혈압이 높아져 안구로 가는 혈관이 손상될 수도 있다. 악화하면 시력 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독일 마그데부르크대 연구팀은 스트레스를 장기간 받으면 시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눈 피로 풀어줘야
만성침침증후군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눈이 침침할 때 충분한 영양 공급과 숙면으로 건강한 신체 리듬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명상, 반신욕 등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활동을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눈 자체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업무를 할 때는 50분 작업을 했다면 반드시 5분 이상 먼 곳을 응시하거나 눈을 감아 눈의 조절 근육을 풀어준다. 의식적으로 자주 깜박이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다.
눈이 유독 건조해 피로하다면 온찜질도 도움이 된다. 온찜질을 하면 눈의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눈에 기름을 분비해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하지 못하게 하는 '마이봄샘' 기능이 원활해져 안구건조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실제 하버드대의대 연구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15분 온찜질을 했더니 건조함이 개선됐다. 온찜질은 따뜻한 수건이나 시중에 판매 중인 온열 안대 등을 이용하면 된다. 수건을 사용해 찜질할 경우 물에 적셔서 40초간 전자레인지에 돌려 45~55도로 데운 후 눈 위에 5분간 올려둔다.
◇영양소 챙겨 먹기
눈에 좋은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루테인은 눈 안에서 생기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준다. 루테인이 많은 식품을 먹으면 노화와 관련된 눈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인삼이나 홍삼 속 진세노사이드 성분도 눈의 기능 개선과 시력 저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오메가3 지방산 역시 안구건조증 예방에 좋다.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식품에는 연어, 참치, 고등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