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외상 치료 인프라 지역차 커… ‘예방 가능 사망률’ 전라·제주가 수도권 2배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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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수도권은 10%대 초반인 반면 전라도와 제주에서는 20%를 넘는 등 지역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란 외상 진료체계의 핵심 지표다.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 중 적절한 시간 내 적정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의 비율을 말한다. 정부는 2015년도부터 2년 주기로 국내 외상 사망자를 ▲서울 ▲인천·경기 ▲대전·충청·강원 ▲광주·전라·제주 ▲부산·대구·울산·경상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표본 조사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정경원 권역외상센터장 등 공동 연구팀은 최근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분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2021년 국가응급진료정보망에 등록된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 929명을 표본 추출한 뒤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을 구한 것이다.

조사 결과,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2021년 기준 전국 평균 13.9%였다. 조사 첫해인 2015년 30.5%와 비교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조사에선 2017년 19.9%, 2019년 15.7%였다.


다만 지역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 권역 중에서는 인천·경기가 10.2%로 가장 낮았다. 2019년 13.1% 대비 2.9% 포인트 줄었다. 그다음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2019년 20.4%에서 2021년 12.4%로 8%포인트 감소했다. 부산·대구·울산·경상은 같은 기간 15.5%에서 13.6%로 줄었다.

반면 광주·전라·제주의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21.1%로 5개 권역 중 가장 높았다. 광주·전라·제주는 2015년 40.7%, 2017년 25.9%, 2019년 17.1% 등 줄어들다가 2021년 소폭 올랐다. 대전·충청·강원의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2019년 14.7%에서 2019년 15.8%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외상센터 도입 등으로 2015년 30.5%였던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이 2021년 13.7%로 감소했다”면서도 “지역 간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어 외상 치료 시스템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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