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론자-삼성바이오-우시-후지… ‘CDMO 4강’ 기상도는?
전종보 기자
입력 2025/06/03 21:30
3일 교보증권 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생물학적 제제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5000억달러(한화 약 687조4500억원)에 달했으며 2030년까지 연 평균 약 8.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성장과 함께 생물학적 제제 생산량 또한 20여년 사이에 약 11배 증가했다. 특히 론자, 삼성바이오로직스, 후지 필름,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4개사가 전체 생산량의 약 34%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교보증권 정희령 연구원은 “전체 생물학적 제제 시장 규모 지속 증가, 빅파마·바이오텍의 R&D 집중 비중 증가로 생산의 외주화가 진행됨에 따라, 바이오 의약품 생산 위탁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현재 전세계 CDMO 1위 기업은 론자다. 지난해 기준 매출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임상 3상·상업화 단계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70%, 전임상~2상이 30% 수준이다. 신규 계약 건수 기준으로는 개발 단계 비중이 90%에 육박한다.
론자의 경우 다양한 모달리티 기반 CDMO 서비스를 제공하며, CDO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바이오산업 내 가장 빠른 성장을 이뤄낸 ADC 시장 CDMO에서도 약 3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론자는 올해 10% 초반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저분자화합물 사업부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다만 임상 단계 계약 비중이 높은 다른 사업부의 성장 예상치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우시 앱택의 자회사로 2024년 기준 매출 약 3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수주 건수가 총 817건에 달하며, 여기에는 21건의 상업화 물질과 66건의 임상 3상 물질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에도 13건의 상업화 수주와 7건의 임상 3상 수주에 성공했다. 정희령 연구원은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ADC와 이중항체 등 멀티 모달리티의 수주 성장률이 큰 편”이라며 “2025년 가이던스(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중 의약품 규제로 인해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했다.
바이오의약품 상업화 생산에 특화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5공장을 완공하며 총 생산량을 78만4000리터까지 확대했다. 2027년까지 18만리터 규모 6공장을, 2032년까지 36만리터 규모 7~8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8공장까지 완공하면 총 132만4000리터를 확보해, 전세계 CDMO 업체 중 최다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0~25%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경쟁 기업들이 10%대 성장률을 제시한 것과 대비된다. 정희령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과 외주화 흐름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는 업체”라며 “올해 4월 가동이 시작된 5공장의 경우 하반기까지는 상업화 물량 비중이 적으나, 수주 증가에 비례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후지필름은 2024년 3조3000억원의 CDMO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성장률은 20~30%다. 지난해 덴마크와 미국에 항체 생산용 대형 리액터를 증설했으며, 일본 내 CDMO 시설도 조성했다. 지난 4월에는 리제네론과 30억달러 규모 수주 계약을 맺기도 했다. 현재 세포·유전자치료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후지필름은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 산업 확장에 따라 단기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