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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1차 항암 치료제로 쓰일까… 주목할 만한 약은?

정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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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항체-약물접합체) 항암제의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항체와 세포독성항암제 각각의 장점을 결합한 '항체-약물접합체(ADC)'가 1차 항암 치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독성 문제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으나, 치료 효과가 높아 향후 1차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독성 항암제 대비 효과 높아… 1차 치료로 확대 시도
3일 유안타증권의 '예상과는 다른 모습의 ADC'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제약사들의 ADC 항암제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초기 제품은 링커의 안정성이 낮거나, 불균일한 약물-항체 비율(DAR)로 인해 효과와 안전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트로델비(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 등 품목들이 연이어 임상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고, 혈중 약물 농도 유지 시간이 경구제 대비 길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개발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가장 많이 연구되고 있는 ADC는 항암제 '캄토테신'을 페이로드(결합 약물)로 사용한다.

1차 치료로 허가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있다. 가령 ADC 중 지난 1월 2차 이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다트로웨이(성분명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는 오는 하반기에 공개되는 임상 3상 시험 'AVANZAR'의 결과에 따라 1차 치료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다.

유안타증권 하현수 애널리스트는 "전이성 요로상피암과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에서는 ADC 병용요법이 이미 1차 치료로 쓰이고 있다"며 "ADC는 항암제 단독 투여 대비 효과 개선이 뚜렷해 현재 1차 치료에서 사용되고 있는 화학요법을 대부분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내성·독성 관리, 해결해야 할 과제
다만, ADC가 1차 치료부터 쓰일 경우,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ADC 내성 환자 대상 연구 결과가 많지는 않으나, 항체 등 표적항암제 보다는 다른 세포독성항암제를 페이로드로 쓰는 다른 ADC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에 서로 다른 ADC 간의 투여 순서 또한 향후 업계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독성 문제도 여전히 극복히 필요한 영역이다. 이는 주로 링커 불안정성·항체 접합 기술 등으로 인해 생긴다. 하현수 애널리스트는 "안정적인 링커와 항체 접합 기술은 혈중 약물 유리(분리)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다중 항체나 펩타이드를 표적 물질로 사용한 PDC(펩타이드-약물접합체)도 부작용을 낮출 수 있는 기술로 판단된다"고 했다.

◇"리가켐바이오, 안전성 확보 유리"
보고서는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리가켐바이오를 꼽았다. ADC가 풀어야 할 안전성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는 페이로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안전성을 개선한 독자적 페이로드 기술인 'pPBD'와 STING 작용제 'LCB39'가 있다. 현재 리가켐은 고형암과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등 여러 영역에서 평가하고 있다.

PBD(피롤로벤조디아제핀)는 높은 효력을 가진 페이로드 약물로, 현재까지 상업화에 성공한 품목은 스웨덴 제약사 소비의 '진론타(성분명 론카스툭시맙 테시린)'가 유일하다. 리가켐바이오는 PBD에 베타글루쿠로니다제 링커를 연결한 pPBD를 ADC 개발에 활용 중이며, 현재 임상 1b상에서 관련 후보물질 'CS5001'을 연구하고 있다. 이는 혈중에서 분리돼도 세포막을 투과할 가능성이 낮아 부작용을 낮춘다고 평가받는다. LCB39는 STING 작용제로, STING은 DNA 병원체를 인식해 인터페론(사이토카인)을 분비하고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단백질이다.

하현수 애널리스트는 "CS5001은 임상 1b 단계에서 고형암 환자 투약도 진행할 예정으로, 고형암에서 성과를 확인할 경우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LCB39도 pPBD와 유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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