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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씨 먹으면 배탈 난다” 정말일까?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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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씨 부분인 '태좌'를 먹으면 배탈이 난다는 속설은 사실과 다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6월은 참외가 맛있는 제철이다. 노랗고 달콤한 참외는 수분이 풍부하고 칼륨, 비타민C 등의 영양소가 많아 수분 공급과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참외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도 적지 않다. 더 건강하게 참외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참외 껍질은 먹으면 안 된다?
참외는 껍질에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풍부하다. 참외 껍질에는 각종 면역 성분과 생리활성물질이 속살보다 5배가량 더 많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껍질 바로 아래에는 플라보노이드와 베타카로틴 등이 풍부하다. 참외 속 플라보노이드는 혈관 내 콜레스테롤을 줄인다. AHA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은 가장 적게 먹은 사람보다 수축기 혈압이 최대 4mmHg 낮았고,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외의 베타카로틴 성분 역시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간 해독에 도움을 준다.

참외는 흐르는 물에 잘 씻어 껍질째 먹거나, 껍질을 얇게 썰어 샐러드나 무침 요리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 양상추와 함께 샐러드로 먹거나, 고추장·식초·파를 넣어 참외 껍질 무침으로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참외 씨 먹으면 배탈 난다?
참외 속 하얀 씨 부분인 ‘태좌’를 먹으면 배탈이 난다는 속설은 사실과 다르다. 참외를 먹고 배탈이 났다면, 그 원인은 씨가 아니라 참외 자체가 상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참외가 상하기 시작하면 태좌가 다른 부위보다 더 빨리 상하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려면 참외를 먹을 때 먼저 냄새나 색깔로 숙성도와 신선도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태좌는 영양이 풍부한 부분으로, 함께 섭취하는 게 훨씬 좋다. 비타민C 함량이 높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엽산은 과육보다 훨씬 많이 들어 있다. 참외의 전체 엽산 함량은 보통 100g당 68.9~113.4㎍인데, 과육에는 엽산이 15.8㎍ 정도 있는 반면 태좌에는 5배 이상인 80㎍이 들어있다. 엽산은 세포 분열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뇌의 신경전달 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를 돕는다. 또 엽산은 치매와 암 예방 등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참외를 먹을 땐 태좌를 제거하지 않고 먹는 게 좋다.

한편, 참외를 고를 때는 타원형이고 표면의 선이 짙고 골이 깊게 파여 있는 것이 맛이 좋다. 참외를 보관할 때는 신문지나 종이에 싸서 냉장 보관하거나 서늘한 곳에 둔다. 먹기 30분 전에 냉장고에 넣었다가 꺼내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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