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와이슈

“영화 같은 사랑”… 74년 함께 산 90대 부부, 같은 날 세상 떠났다

김예경 기자

[해외토픽]

이미지

결혼 74주년 기념행사 이틀 후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세상을 떠난 브라질 부부의 모습.​/사진=데일리메일
브라질의 한 부부가 결혼 74주년 기념행사 이틀 후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세상을 떠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브라질 G1,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브라질 상파울루주에 사는 부부 오딜레타 판사니 데 하로(92)와 파스쿠알 데 하로(94)는 결혼 74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부부는 10대 시절인 1951년 4월 결혼해 6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런데 이들은 결혼 74주년 행사 이틀 뒤인 17일 오전 7시쯤 아내 오딜레타가 먼저 세상을 떠났고, 같은 날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그의 남편 파스쿠알이 눈을 감았다. 약 10시간의 차이로 나란히 세상을 떠난 것이다. 아내는 알츠하이머병, 남편은 말기 대장암이 원인이었다. 부부의 장례식이 끝난 후 그들의 사위는 파스쿠알이 쓴 편지 여러 장을 공개했다. 편지에는 “당신 곁에서 살고 싶다”며 “당신의 바람을 헤아리고,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그래야만 나도 행복할 것 같다”며 “천 년을 산다고 해도 당신과 당신 곁에서 행복한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는 말이 적혀있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화 같은 사랑이다” “하늘에서 행복하시길”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미지

아내 오딜레타 판사니 데 하로(왼)과 파스쿠알 데 하로(오)가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데일리메일
◇아내는 알츠하이머병, 남편은 말기 대장암이 원인
아내 오딜레타가 앓았던 알츠하이머병은 이상 단백질(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작용하지 않는 단백질)이 뇌 속에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다. 퇴행성이란 정상적인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세포가 손상돼 점차 증세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 ▲쉽게 우울해하거나 ▲감정 기복이 심해지거나 ▲방금 한 말이나 질문을 반복하거나 ▲물건, 사람의 이름을 금방 떠올리지 못하거나 ▲잘 알고 다니던 길에서도 길을 잃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해서는 신경인지기능 활성제인 콜린성 약제나 NMDA 수용체 차단제 등이 사용된다.

남편 파스쿠알이 겪었던 대장암은 소화, 흡수되고 남은 음식물이 머무르는 곳인 대장에서 발생한 암이다. 대장암의 원인으로 가족력, 잘못된 생활 습관 등이 있다. 과다한 동물성 지방 섭취, 육류 소비(특히 붉은 고기, 가공육) 등이 대장암 발생을 촉진한다. 다만, 초기 대장암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어느 정도 진행되면 ▲혈변 ▲설사 ▲배변 습관 변화 ▲급격한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완치율도 70% 이상 되는 예후가 좋은 암이다. 하지만 파스쿠알처럼 말기 대장암인 경우,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된 상태로 수술이 불가능할 수도 있어 완치가 어려워진다.


◇배우자 떠나고, 얼마 뒤 사망하는 경우 있어
한편, 지병이 없던 사람이 배우자가 죽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따라서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상심증후군’ 때문이다. 상심증후군은 가까운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이별, 불안과 같은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 나타나는 신체 증상이다. 상심증후군의 원인은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스트레스가 과도하면 교감신경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해 심장 박동과 혈압을 상승시키고, 이어 심장 근육을 빠르게 손상해 목숨에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상심증후군은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 심근경색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상심증후군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는 수액과 안정을 통한 자연 회복이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대부분 4주 이내로 회복하지만, 쇼크에 이를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상심증후군을 유발한 원인이 정신적 스트레스였다면 상담 치료를 진행한다. 


�ъ뒪議곗꽑 �쒕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