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릴리,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사 사이트원 인수
정준엽 기자
입력 2025/05/28 15:47
이번 인수에는 1일 1회 복용하는 통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STC-004'가 포함된다. STC-004는 나트륨 이온 통로 1.8(Nav1.8) 억제제 후보물질로, 현재 임상 2상 시험 돌입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공개한 임상 1상 시험에서는 빠른 약물 흡수 효과와 양호한 내약성을 입증했다.
STC-004가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을 경우, 만성 통증을 겪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차세대 비마약성 진통제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 마약성(오피오이드) 진통제의 중독성·오남용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에 해당하는 가운데, 이번 인수는 향후 마약성 진통제의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계약 조건에 따라 릴리는 사이트원 주주들에게 선급금과 규제·상업화 관련 마일스톤 달성 시 지급되는 후속 금액을 포함해 최대 10억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릴리 마크 민턴 신경과학 연구개발 부사장은 "만성 통증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부담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효과적인 비마약성 치료제는 여전히 찾기 어렵다"며 "중독성이 없는 새로운 통증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사이트원과 함께 STC-004를 계속 개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