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부산 5000원, 강남 300만원… ‘1인 상급병실’ 사용료 천지차이

오상훈 기자

이미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 환자들이 이용하는 병의원 1인 상급병실의 비급여 진료 평균 요금이 지역별로 최대 2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병실이란 4인실, 6인실 등 일반병실과 달리  1, 2, 3인실 등 3명 이하가 사용하는 병실을 의미한다. 쾌적한 입원 환경, 감염 예방 등의 장점이 있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병실료가 추가로 발생한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하루치 평균값을 기준으로 경북의 지난해 1인 상급병실 비급여 진료 비용이 10만7948원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저렴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20만원을 넘은 곳은 서울(21만3882원)로 경북의 두 배 수준이었다. 1인 상급병실의 비급여 진료 비용 전국 평균은 15만3604원으로 나타났다.


병원별로 살펴보면 1인 상급병실료의 전국 최젓값과 최곳값의 차이는 더욱 컸다. 부산 연제구의 한 병원은 1인 상급병실료가 5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했다. 반면, 서울 강남구에서는 1인 병실료가 300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어 부산 연제구와는 600배 차이 났다.

지난해 3월 한 달간 전국 1인실 상급병실 비급여 진료 비용은 523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병원급 의료기관이 455억원, 의원급 의료기관이 68억원을 차지했다.

1인 상급병실에서 진료과목별로 비급여 진료는 소아청소년과가 138억원(26.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산부인과(119억원·22.7%)도 비슷한 규모였다.

김미애 의원은 “새 정부는 병원별, 지역별 가격 비교가 가능하도록 가격 정보 투명화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비수도권 병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환자의 지역별 의료비 부담 형평성을 개선하고, 의료기관 간 과도한 경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각적인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