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눈에 여드름도 아니고 뭐지?"… 10대 소녀 공격한 '털구멍 질환' 정체는?
이해나 기자
입력 2025/05/26 15:43
[해외토픽]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로마린다 유니버시티 메디컬 센터(Loma Linda University Medical Center) 의료진은 등과 팔에 여러 지방종(지방세포로 구성된 양성 종양)이 있지만 그 외 별다른 병력이 없었던 13세 A양이 왼쪽 위 눈꺼풀이 두 달간 부어올랐다며 응급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A양은 최근 며칠 동안 눈꺼풀 이상 증상이 빠르게 악화됐고 빨갛게 변했으며 통증이 느껴진다고 했다.
의료진 검사 결과, 눈꺼풀에 2.5cm 크기의 종양이 있었다. A양은 긴급히 수술실로 이송됐고 종양을 떼어냈다. 조직병리학적 분석 결과, 종양은 모기질종(Pilomatrixomas)으로 확인됐다. 모질기종은 모낭 기질세포에서 기원한 양성 피부종양이다. 모든 양성 피부 병변의 약 1%를 차지한다. 신체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는데 주로 머리쪽에 나타난다. 대부분 환자는 소아다. 실제 눈꺼풀 모질기종을 진단받은 232명의 환자를 포함하는 36건 증례 보고를 분석한 결과, 목과 머리에 가장 흔하게 발생했다. 생후 10년 이내에 발생하는 경우가 41%로 가장 많았지만, 모든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었다.
의료진은 종양 절제 후 항생제 성분의 에리스로마이신 연고를 하루 네 번, 병변 부위에 10일간 바르게 했다. 다행히 절개 부위는 합병증 없이 잘 아물었다. 이후 추가 치료가 필요 없었고, 6개월 후에도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로마린다 유니버시티 메디컬 센터 의료진은 "문헌에 보고된 모기질종의 73~81%가 위쪽 눈꺼풀이나 눈썹에서 발견됐다"며 "이 부위에 모낭이 많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꺼풀 모질기종은 비정형적인 증상을 보일 때 진단이 어렵고 드물기 때문에 진단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감별 진단에서 모질기종일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22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