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일반
“이 닦고 후~ 불었다가, 옆사람 쇼크로 응급실行”… 20대 女, 무슨 일?
이아라 기자
입력 2025/05/25 11:00
[해외토픽]
지난 18일(현지시각) 외신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카일리 디지오바니(25)는 평소 치약에 흔히 포함된 민트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었다. 어느 날, 카일리 디지오바니의 직장 동료가 양치질을 한 후 그의 앞에서 입김을 크게 불었다. 이에 카일리 디지오바니는 알레르기 쇼크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이송됐다. 결국 그는 두 시간가량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난 후 퇴원했다.
그는 “10살 때부터 민트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 모든 방에 에피네프린을 놓아둘 정도”라고 말했다. 에피네프린은 호르몬의 일종으로, 우리의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을 빠르게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카일리 디지오바니는 “대중교통을 탈 때도 껌을 씹는 사람이 곁을 지나가기만 해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며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때가 많아서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는 필수다”고 말했다.
카일리 디지오바니가 겪었던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알레르기 물질에 접촉했을 때 몸이 즉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극소량만 접촉해도 전신에 심각한 면역 반응이 일어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들이 쇼크의 원인으로, 피부에는 심각한 두드러기가 나타나고 입술이나 목 등의 호흡기가 부어올라 숨을 쉬기 어려워진다. 알레르기성 쇼크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저혈압과 호흡곤란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알레르기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그 물질을 멀리하는 것이다. 만약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를 불러 대처해야 한다.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평소 비상용 에피네프린 주사를 들고 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원인물질을 모두 피하기는 어렵다. 이럴 때는 면역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알레르겐을 몸에 반복 노출해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면역치료를 통해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 시에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면역치료는 대체로 3~5년간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 기간이 다소 길지만, 치료 후 알레르기 증상이 없는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