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성관계 후, 얼굴 곳곳 혹 올라와” 20대 男… 충격, 왜 이런 일이?
이아라 기자
입력 2025/05/22 12:20
[해외토픽]
인도네시아 파라자란대 피부과 및 성병학 전문 의료진에 따르면, 동성애자라고 밝힌 26세 남성이 얼굴과 오른팔 등 몸에 혹이 곳곳에 생기기 시작했다. 가려움증이나 통증은 없었다. 다만, 남성은 2년 전 한 달 동안 체중 감소와 설사 등의 증상을 겪은 후 HIV 감염 진단을 받았다. HIV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를 의미하며, 인체 내 면역세포인 T-림프구를 공격함으로써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바이러스다. HIV의 감염 경로로는 ▲콘돔 없는 성관계 ▲수혈 ▲병원 관련 종사자들이 바늘에 찔리는 사고 등이 있다.
남성은 얼굴과 몸에 혹이 생기기 전 콘돔 없이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고, 이후 진행된 병변 검사 결과, 전염성 연속종을 진단받았다. 전염성 연속종은 폭스 바이러스가 피부에 감염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폭스 바이러스(Pox virus)는 전염성 연속종을 비롯한 여러 피부병이나 두창 같은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말한다.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고, 주로 피부에 물집이나 농포(고름) 등의 병변을 일으킨다.
의료진은 “전염성 연속종은 어린이와 젊은 성인 사이에서 잘 발생한다”며 “피부에 좁쌀 모양의 살색 또는 분홍색의 수포성 부스럼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는 HIV 진단을 받았었던 이력이 있는데, HIV 감염자는 면역이 저하된 상태로, 감염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병변이 더 쉽게, 많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국소 글리콜산 등으로 치료를 받은 후 병변이 호전됐다고 전했다. 글리콜산은 피부 세포의 재생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다.
전염성 연속성은 크기가 작을 때는 다른 병변과 구별이 어렵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돔 형태의 둥그런 모양으로 커진다. 일반적으로 통증은 없지만,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전염성 연속종은 피부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성관계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전염성 연속종은 손으로 뜯거나 칼, 가위 등으로 가르거나 핀셋 등의 도구를 이용해 짜내면 안 된다. 상처나 흉터를 남길 수 있고, 터진 액체를 통해 주변 피부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병변의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할 경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나 냉동치료, 전기로 태우는 소작술 등이 있다.
이 사례는 ‘세계 국제 저널 dovepress’ 사례보고서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