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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 연필 삼키고도 멀쩡”… 7살 남아 사연, 어떻게 된 일?
임민영 기자
입력 2025/05/21 12:00
[해외토픽]
최근 네팔 B.P. 코이랄라 보건과학연구소(B.P. Koirala Institute of Health Sciences) 보고에 따르면 7세 남자아이는 10cm 길이의 연필을 삼킨 지 4시간 지났을 때 병원에 실려 왔다. 보호자는 남자아이가 혼자 연필로 장난을 치다가 통째로 먹었다고 설명했다. 진찰 당시 복통이나 구토, 발열 등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정상 혈압을 보였다. 의료진은 남자아이의 목과 가슴, 복부를 엑스레이(X-ray)로 촬영했다. 검사 결과, 복부에서 연필이 발견됐다. 다행히 위장 손상 등은 없었다.
의료진은 곧바로 수술을 진행하려 했지만, 소아 환자에게 사용하는 내시경이 부족해 입원 치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남자아이는 8시간마다 엑스레이 촬영을 받기로 했다. 의료진은 배변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바나나와 물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했다. 두 번째 엑스레이 검사에서 연필은 소장의 끝부분에서 발견됐으며, 눈에 띄는 합병증은 없었다. 세 번째 엑스레이 검사를 받기 전 보호자는 “아이의 변에서 연필심과 연필 조각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후 세 번째 검사 결과, 복부에서 연필이 발견되지 않아 완전히 배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의료진은 이틀간 경과를 지켜본 뒤 합병증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퇴원시켰다.
사례 속 남자아이처럼 이물질을 먹었을 때 몸에 특별히 해로운 게 아니라면 자연 배출을 기다리면 된다. 이물질이 날카롭지 않으면 대부분 대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날카로운 이물질은 식도에 걸려 호흡 곤란,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장기 내부 점막을 뚫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개복 또는 개흉 수술을 해야 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내시경으로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 이물질의 특성과 상관없이 이물질을 삼키게 되면 크기가 작더라도 억지로 토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신속히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하는 게 안전하다.
이 사례는 국제학술지 ‘Radiology Case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