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키스 후 입안 찌릿찌릿”… 결국 ‘이 암’ 진단받고 얼굴 반쪽 돼, 무슨 사연?

김예경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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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키스후 두경부암 진단을 받아 반쪽 얼굴이 된 사라 수삭의 모습/사진=더 선
호주의 40대 여성이 남편과의 키스 후 입안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두경부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호주 여성 사라 수삭(48)은 지난 2017년 남편과 키스한 후 입안에서 통증을 느꼈다. 사라는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며 “일주일 이상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의료진은 사라의 입에서 커다란 암이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총체적인 검사 결과 ‘두경부암’ 진단을 내렸다. 두경부암이란 코, 목, 입안, 후두, 인두, 침샘, 갑상선 등에 발생하는 암을 뜻한다. 그는 암 제거를 위해 입천장을 떼어내고 턱을 절개했다. 이후 안면 재건술을 받았다. 사라는 “수술 후 내 얼굴은 반쪽밖에 남지 않았다”며 “다리 피부를 이용해 새로운 입천장을 만들었고, 종아리뼈를 사용해 턱을 재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도 항암 치료를 받으며 완치되기까지 5년 이상이 걸렸다”며 “명상을 통해 마음을 다스렸다”고 말했다.


사라처럼 두경부암이 발생하면 입안 통증, 인후통, 삼킴 장애, 객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쉰 목소리, 목의 혹, 한쪽 코막힘이나 코피, 귀 통증, 지속적인 구취, 원인 불명의 체중 감소 등도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은 암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데, 후두암은 목소리 변화(쉰 목소리), 구강암은 입안의 궤양이나 출혈, 인두암은 삼킴 장애와 귀로 퍼지는 통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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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수삭이 수술받은 뒤의 모습/사진=더 선
두경부암의 대표적인 원인은 흡연과 음주다. 특히 구강, 인두, 후두 부위는 흡연과 음주의 양과 기간에 따라 암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점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최근에는 성관계 등을 통해 전파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추가적인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두경부암은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한 암이다.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치료 범위가 광범위해져 먹기, 말하기, 숨쉬기 등 필수 기능에서 장애를 보이게 된다. 치료하더라도 재발 확률이 높고 5년 이상 생존율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두경부암은 수술적 치료가 기본이다. 수술할 때 필수 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수술적 절제만을 생각해서 진행할 경우 먹기, 말하기, 숨쉬기 등 매우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기능들이 불완전하게 작용해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지게 된다. 암 절제 수술 후에는 사라처럼 ‘안면 재건술’을 받는다. 안면 재건술은 질환이나 화상, 교통사고 등 외상으로 인해 눈, 코, 입술, 뺨 등 결손이 생긴 부위를 재건하는 것이다. 안면 재건술을 할 땐 허벅지, 복부 등의 부위에서 피부와 혈관, 근육 등의 조직을 가져와 얼굴에 이식한다. 외상으로 뼈가 절단되거나 부스러졌더라도 다른 신체 부위에서 뼈와 조직을 채취해 재건할 수 있다.


두경부암은 수술 후에도 후유증이 크게 남을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술, 담배를 최대한 멀리하고,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 접종, 무분별한 성관계를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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