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 준비생 이모씨(25·충북 청주시)는 갑자기 아랫배 통증이 매우 심해, 전날 먹은 생선을 의심하고 약을 먹었다. 하지만 다음날이 돼도 통증이 심해질 뿐이었다. 결국 병원을 찾았지만, 변비 증상이라며 관장약을 처방받았다. 그 후에도 증상은 악화했고, 결국 응급실에서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고 나서야 흔히 '맹장염'이라고 부르는 '급성 충수염'이 원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급성 충수염은 빠른 수술이 필요하지만, 이미 시간이 지체돼 충수가 터진 뒤였다. 이씨는 다행히 고름이 넓게 퍼지지 않아 큰 합병증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급성 충수염은 잘 알려진 질환이지만, 아직도 확진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증상만으로는 배탈이나 식중독 등과 혼동하기 쉽기 때문이다. 최근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될 간단한 검사가 제안됐다. 혓바닥에 끼는 설태(백태)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일본 나가사키 의료센터 내과 모리 히데키 교수팀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병원에 내원한 급성 충수염 의심환자 145명의 혀 영상을 촬영했다. 혀 표면을 아홉개 구역으로 나누고, 구역 별 백태 상태를 3단계로 평가했다. 없으면 0점, 부분 백태가 있으면 1점, 두껍게 백태가 꼈으면 2점으로 평가해 합산 점수(0~18점)를 매겼다. 의심환자 중 69명이 급성 충수염으로 진단됐다. 연구팀은 백태 점수와 실제 임상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백태가 많을수록 급성 충수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그 결과, 급성 충수염인 환자의 점수는 8점, 다른 질환이었던 환자의 점수는 6점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기존 급성 충수염 진단방법인 알바라도 점수(alvarado score)와 변별력이 유사한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알바라도 점수는 ▲배꼽 주변 통증 ▲식욕부진 ▲오심 ▲백혈구 증가증 등 임상 소견과 혈액검사 결과에 근거해 급성 충수염을 변별하는 방법으로, 영상검사와 함께 활용된다. 채혈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실용성이 떨어진다. 백태 검사는 3점 이하일 땐 급성 충수염을 배제하는 데 유용했고, 10점 이상이면 특히 급성 충수염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평가는 알바라도 점수와 동일한 진단능력을 보인다"며 "급성 충수염 진단에 비침습적 추가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Emergency Medicine Journal'에 최근 게재됐다.
급성 충수염은 잘 알려진 질환이지만, 아직도 확진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증상만으로는 배탈이나 식중독 등과 혼동하기 쉽기 때문이다. 최근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될 간단한 검사가 제안됐다. 혓바닥에 끼는 설태(백태)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일본 나가사키 의료센터 내과 모리 히데키 교수팀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병원에 내원한 급성 충수염 의심환자 145명의 혀 영상을 촬영했다. 혀 표면을 아홉개 구역으로 나누고, 구역 별 백태 상태를 3단계로 평가했다. 없으면 0점, 부분 백태가 있으면 1점, 두껍게 백태가 꼈으면 2점으로 평가해 합산 점수(0~18점)를 매겼다. 의심환자 중 69명이 급성 충수염으로 진단됐다. 연구팀은 백태 점수와 실제 임상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백태가 많을수록 급성 충수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그 결과, 급성 충수염인 환자의 점수는 8점, 다른 질환이었던 환자의 점수는 6점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기존 급성 충수염 진단방법인 알바라도 점수(alvarado score)와 변별력이 유사한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알바라도 점수는 ▲배꼽 주변 통증 ▲식욕부진 ▲오심 ▲백혈구 증가증 등 임상 소견과 혈액검사 결과에 근거해 급성 충수염을 변별하는 방법으로, 영상검사와 함께 활용된다. 채혈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실용성이 떨어진다. 백태 검사는 3점 이하일 땐 급성 충수염을 배제하는 데 유용했고, 10점 이상이면 특히 급성 충수염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평가는 알바라도 점수와 동일한 진단능력을 보인다"며 "급성 충수염 진단에 비침습적 추가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Emergency Medicine Journal'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