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매일 마신 '이 음료'가 항문을 가렵게 한다고?!
한희준 기자
입력 2025/05/11 17:00
당뇨병, 피부염, 대장질환 같은 질병에 의한 항문소양증이 아닌 경우라면, 생활 습관 중에서도 특히 식습관이 원인일 수 있다.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는 게 영향을 미친다. 커피·홍차·콜라처럼 카페인이 든 음료를 특히 조심해야 하고, 우유·치즈·토마토·초콜릿·맥주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평소 이런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서 섬유소를 부족하게 먹고 비만한 사람에게 항문 가려움 증상이 더 흔하다는 보고가 있다.
음식 외에 덥고 습한 날씨에 땀을 흘리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쌓여도 항문소양증이 발생·악화한다.
항문 소양증이 심하면 약물치료, 알코올 주사요법, 박리술 등 전문적인 치료를 고려한다. 우선 연고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진행해보고, 낫지 않으면 알코올 주사요법과 피부를 얇게 벗기는 박리술을 시도할 수 있다.
다만 청결 관리만 철저히 해도 어느 정도는 완화된다. 용변을 본 후 깨끗이 닦지 않는 습관이 항문 소양증의 주요 원인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도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유명 의사 오도노반 박사는 "항문 소양증의 90%는 변을 잘 씻어내지 않아 염증을 일으켜 발생한 것"이라며 "변을 지리거나, 변을 본 후 깨끗이 닦지 않고 통풍을 잘 시키지 않으면 항문소양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배변 후에는 좌욕을 통해 항문 주름에 낀 이물질들을 제거하자. 좌욕은 항문 근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항문 내 긴장을 풀기도 한다. 배변 후 따뜻한 물에 5~10분 엉덩이를 담그고 있으면 좋다. 물 온도가 뜨거울수록 효과가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화상 위험이 있는 것은 물론 항문에 있던 상처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좌욕 후에는 물기가 남지 않게 수건으로 가볍게 닦고, 통풍시켜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의사에게 처방받지 않은 연고나 크림을 함부로 바르는 것은 금물이다. 유분이 많은 연고는 피부를 축축하게 하거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