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뒤통수에 ‘13cm’ 뿔 자라”… 고통 시달리던 러시아 남성, 무슨 일?

임민영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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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생긴 13cm 길이의 뿔을 제거한 러시아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미러
머리에 생긴 13cm 길이의 뿔을 제거한 러시아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현지시각) 해외 매체 미러에 따르면 30세 남성 A씨는 2022년부터 머리 뒤쪽에서 뿔이 자라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인터뷰를 통해 ”처음에는 생활에 지장이 없었지만 뿔이 점점 커지면서 밤에 잠자려 눕기도 힘들 정도로 불편했다고 한다“며 ”의사로 25년간 일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뿔이 13cm 가까이 자라자, 의료진은 절제 수술을 진행했다. 제거된 뿔은 조직검사를 통해 암 여부를 확인 중이다.

A씨처럼 피부에 생긴 피부뿔(피각)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의 과도한 성장으로 뿔 모양의 돌기가 생기는 피부 질환이다. 피부뿔은 대부분 직선이나 곡선으로 단단하고 노란색이며, 몸 어디든 생길 수 있다. 가장 많이 생기는 부위는 자외선 노출이 심한 얼굴, 손, 팔 등이다. 보통 노년기에 많이 발생하며, 60~70세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피부뿔은 지루성 각화증(피부 표면에 생기는 구진), 바이러스성 사마귀 등의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환자에 따라 편평상피암 등 피부암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피부뿔이 자라는 속도는 매우 빠르며, 돌기 길이도 다양하다.


피부뿔에는 염증이 동반될 때가 많다. 돌기가 생기고 사라지는 과정이 반복하면서 감염이 잘 일어나기 때문이다. 보통 돌기가 자라도 증상이 없는데, 염증이 생긴다면 염증에 의한 통증을 겪는다. 피부뿔은 16세기부터 보고되기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환자의 약 60%는 악성이 아니었다. 이 환자들은 돌기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를 늦추기도 한다. 하지만 피부암 등이 의심된다면 제거 수술이나 화학치료를 통해 없앨 수 있다.

피부뿔은 아직 예방법이 없다. 다만, 피부암의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어 평소 자외선 노출을 줄이면 도움이 된다. 이미 생겼다면 피부암의 신호일 수 있다. 따라서 피부에 못 보던 돌기가 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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