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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병원 의료진은 60대 남성 A씨가 속눈썹, 팔·다리의 털, 수염 등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져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A씨는 초반 내분비 검사에서 정상 소견을 보였지만, 추가 검사에서 빈혈이 관찰됐고 소변 검사에서는 미량의 혈액이 검출됐다. A씨는 6개월 전, 한 번 심한 혈뇨를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A씨는 단면 영상 검사를 받았고, 우측 신장에 11.7cm의 종괴(혹)와 우측 복막 뒤에 전이성 신세포암을 발견했다. 생체 검사 결과, A씨는 투명 세포형 신세포암을 진단받았다. 투명 세포형 신세포암은 신세포암 중 70~80%를 차지하며, 비투명 세포형보다 예후가 좋다. 한편, 투명 세포형 신세포암은 병리조직학적으로 투명한 세포질을 특징으로 한다. 반대로 비투명 세포형 신세포암은 투명 세포암과 달리 투명도가 떨어지고 세포질 내에 진한 색을 띄거나 돌기가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A씨는 신장절제술을 받고 매달 항암제(니볼루맙과 카보잔티닙)를 투여했다. 치료 과정에서 A씨의 속눈썹 성장 속도는 눈에 띄게 느려졌다. 하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그는 진행성 다단계 림프절병증(림프절이 만성적으로 과도하게 커진 상태)을 앓았다. 결국 신세포암 진단 후 19개월 만에 A씨는 장간막 정맥 혈전증(혈전이 장간막 정맥을 막아 장의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발생하는 질환)과 신세포암으로 인한 급성 혈전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부검 결과, A씨의 복부와 림프절, 폐, 심근 전역에 암세포가 전이됐다.

이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6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