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소식
대만에선 피부과가 기피 전공이라던데, 왜?
이슬비 기자
입력 2025/05/07 15:50
대한피부과학회, ‘제76차 춘계학술대회’ 개최
대한피부과학회는 최근 '제76차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해외 피부과의 현황을 국내와 비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4일 개최된 대한피부과학회 제76차 춘계학술대회에 유럽피부과학회(EADV) 전 회장이자 독일 튀빙겐 아버하이트-헤어트 대학 피부면역학자 마르틴 로킨 교수와 대만 피부과 수련 과정 개편에 일조하고, 현재 대만피부과학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패트릭 포한 황 박사가 초청연사로 나서 각국의 피부과 현황을 강연했다.
로킨 교수는 '독일 의대와 피부과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독일의 피부과 전문의 제도 ▲진료 환경 ▲향후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2020년 기준 독일에는 총 6223명의 피부과 전문의가 활동 중이며, 이 중 약 5000명(80% 이상)은 개원의로 근무하고 있다. 그중 3471명은 개인 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1288명은 고용된 형태로 일하고 있다. 병원 근무 피부과 전문의는 1076명으로, 이 중 160명은 병원장 또는 과장급의 직위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개원의도 전공의 수련을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고 있어, 다양한 수련 환경이 가능해졌다. 수련 과정은 수술, 정맥학, 알레르기학, 광선치료, 피부병리학, 종양피부과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한 광범위한 ‘카탈로그’ 기준에 따라 진행된다. 로킨 교수는 “전문의가 되기까지 6~10년의 수련 기간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며 "독일에서는 전공의 지원 경쟁률이 매우 높아 한 자리당 1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린다”고 했다. 이어 "유럽 각국의 보건의료 시스템과 피부과 전문의 양성 체계가 상이하며, 독일은 외과적 술기를 포함한 전문 진료가 강조되는 구조"라고 했다. 독일 국민 대다수는 피부과 전문의를 피부질환의 최종 전문가로 인식하고 있으며, 미용 진료 수요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로킨 교수는 “많은 개원의가 여전히 피부건강증진과 치료에 집중하는 진료를 하고 있다”고 했다.
황 박사는 대만 피부과의 제도적 변천사와 국민건강보험(NHI) 도입 이후 나타난 주요 변화를 소개했다. 황 박사는 낮은 의료 수가와 불균형한 보험 수익 구조가 젊은 피부과 의사들의 진로 선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박사는 “과거 대만에서는 피부과가 의대 졸업생의 최상위 선택지였지만, 최근에는 치의학과가 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는 국민건강보험의 낮은 수가에 의한 의료 왜곡을 시사하는 경고 신호”라고 했다. 이어 “전공의 수련 제도 개편, 학회 중심의 연수교육 강화, 국제 학술 교류 확대, 미용의료 분야에서의 전문성 확보 등을 통해 피부과 전문의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이번 강연을 통해 대만과 한국이 공유하는 의료 정책상의 현실과 도전 과제를 확인하고, 피부과의 미래를 위한 전략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환경오염과 피부 건강’을 주제로 특별 강연 세션도 진행됐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김명신 교수,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홍승필 교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정보영 교수 등이 각각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미세 플라스틱 ▲환경 호르몬이 피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명신 교수는 대기오염과 기후변화가 피부 장벽 기능을 약화하고 염증 반응을 유발해,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 같은 주요 피부 질환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홍승필 교수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다루며, 화장품과 세정제 등 생활 속 제품을 통해 피부에 노출된 미세 플라스틱의 잠재적 영향과 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보영 교수는 환경 호르몬이 피부 노화와 아토피 피부염 등과 연관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환경 유해 요인이 단순한 외부 자극을 넘어 피부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피부과학 내에서도 환경의학적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 24일 개최된 대한피부과학회 제76차 춘계학술대회에 유럽피부과학회(EADV) 전 회장이자 독일 튀빙겐 아버하이트-헤어트 대학 피부면역학자 마르틴 로킨 교수와 대만 피부과 수련 과정 개편에 일조하고, 현재 대만피부과학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패트릭 포한 황 박사가 초청연사로 나서 각국의 피부과 현황을 강연했다.
로킨 교수는 '독일 의대와 피부과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독일의 피부과 전문의 제도 ▲진료 환경 ▲향후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2020년 기준 독일에는 총 6223명의 피부과 전문의가 활동 중이며, 이 중 약 5000명(80% 이상)은 개원의로 근무하고 있다. 그중 3471명은 개인 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1288명은 고용된 형태로 일하고 있다. 병원 근무 피부과 전문의는 1076명으로, 이 중 160명은 병원장 또는 과장급의 직위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개원의도 전공의 수련을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고 있어, 다양한 수련 환경이 가능해졌다. 수련 과정은 수술, 정맥학, 알레르기학, 광선치료, 피부병리학, 종양피부과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한 광범위한 ‘카탈로그’ 기준에 따라 진행된다. 로킨 교수는 “전문의가 되기까지 6~10년의 수련 기간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며 "독일에서는 전공의 지원 경쟁률이 매우 높아 한 자리당 1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린다”고 했다. 이어 "유럽 각국의 보건의료 시스템과 피부과 전문의 양성 체계가 상이하며, 독일은 외과적 술기를 포함한 전문 진료가 강조되는 구조"라고 했다. 독일 국민 대다수는 피부과 전문의를 피부질환의 최종 전문가로 인식하고 있으며, 미용 진료 수요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로킨 교수는 “많은 개원의가 여전히 피부건강증진과 치료에 집중하는 진료를 하고 있다”고 했다.
황 박사는 대만 피부과의 제도적 변천사와 국민건강보험(NHI) 도입 이후 나타난 주요 변화를 소개했다. 황 박사는 낮은 의료 수가와 불균형한 보험 수익 구조가 젊은 피부과 의사들의 진로 선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박사는 “과거 대만에서는 피부과가 의대 졸업생의 최상위 선택지였지만, 최근에는 치의학과가 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는 국민건강보험의 낮은 수가에 의한 의료 왜곡을 시사하는 경고 신호”라고 했다. 이어 “전공의 수련 제도 개편, 학회 중심의 연수교육 강화, 국제 학술 교류 확대, 미용의료 분야에서의 전문성 확보 등을 통해 피부과 전문의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이번 강연을 통해 대만과 한국이 공유하는 의료 정책상의 현실과 도전 과제를 확인하고, 피부과의 미래를 위한 전략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환경오염과 피부 건강’을 주제로 특별 강연 세션도 진행됐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김명신 교수,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홍승필 교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정보영 교수 등이 각각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미세 플라스틱 ▲환경 호르몬이 피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명신 교수는 대기오염과 기후변화가 피부 장벽 기능을 약화하고 염증 반응을 유발해,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 같은 주요 피부 질환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홍승필 교수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다루며, 화장품과 세정제 등 생활 속 제품을 통해 피부에 노출된 미세 플라스틱의 잠재적 영향과 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보영 교수는 환경 호르몬이 피부 노화와 아토피 피부염 등과 연관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환경 유해 요인이 단순한 외부 자극을 넘어 피부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피부과학 내에서도 환경의학적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