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기분까지 눅눅한 비 오는 날, ‘이렇게’ 하면 뇌 깨어난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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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긴 연휴를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게, 요란한 봄비 예보가 지속되고 있다. 평일에 내리는 비도 몸과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하는데, 놀러 갈 수 있는 휴일에 비가 오면 기분은 극악으로 치닫기 마련이다. 이때 날씨 탓 말고, 일상에 사소한 변화를 줘보자. 저기압 기분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비 오는 날이면 기분도 저기압… 호르몬 변화와 산소 부족이 원인
비 오는 날 몸도 쳐지는 건 기분 탓이 아니다. 심신을 차분하게 하는 다양한 신체 변화가 나타난다. 일명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은 햇볕을 쬘 때 활발하게 분비되는데, 비 오는 날엔 구름이 햇빛을 가려 일조량이 떨어진다. 세로토닌이 부족해 우울·무기력·충동감이 증가한다. 게다가 어두운 날씨는 세로토닌 대신 숙면을 취하라고 신호를 보내는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이 때문에 의욕이 떨어지고, 피로감·졸림 등이 유발된다.

빗소리, 비 냄새 등도 기분을 가라앉힌다. 빗소리는 저주파 소음인 핑크 노이즈에 해당하는데, 중국 베이징대 연구에 따르면 핑크 노이즈는 뇌파를 감소시키고 수면 상태에서 나오는 세타파·델타파를 잘 나오게 해 숙면을 유도한다. 또 비가 오면 흙 속 박테리아가 사람들이 흔히 '비 냄새'라고 오인하는 '지오스민'이란 물질을 분비한다. 이 향은 마음을 진정하게 하는 효과를 낸다. 공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져 기압과 산소 함량이 감소하면서, 뇌에 산소량이 평소보다 감소해 졸음이 유발되기도 한다.


◇감각적 자극 높이면 기분 전환돼
이런 날엔 ▲우중 산책 ▲반신욕 ▲붉은색 옷 입기 등으로 일상에 사소한 변화를 주면 우울감을 떨칠 수 있다. 30분 정도 우산을 들고 빗길 산책을 하면, 실내 앉아만 있는 때보다 신진대사량이 증가한다. 비구름을 뚫고 내려오는 자외선이 호르몬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산책하면서 자극되는 청각과 시각 등 감각 자극이 뇌의 흥분 반응을 깨울 수도 있다.

반신욕을 하는 것도 기분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된다. 30분 미지근한 물로 반신욕을 해 우울증 환자의 심부 체온을 섭씨 1.5~2도 높였더니, 항우울제 복용과 동일한 효력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자율신경계 활성으로 세로토닌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붉은색 매니큐어·속옷·옷·가방 등 화려한 색감으로 꾸며보는 것도 시각적 자극을 높이고,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해 우울감을 덜 수 있다.

이 외에도 세로토닌 합성을 돕는 음식을 먹거나, 실내 조도를 밝게 하거나, 좋아하는 영화를 보는 등의 작은 활동으로도 뇌의 흥분 활성도를 높여 한없이 쳐지는 기분을 끌어올릴 수 있다. 세로토닌 합성을 돕는 음식으로는 바나나, 아보카도, 파인애플, 우유 등 유제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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