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야장의 계절’… 더 빨리 취하는 이유 있었다

최지우 기자

계절별 알코올 내성 변화 동물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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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할수록 술에 빨리 취하고 추울수록 늦게 취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날씨가 따뜻할수록 술에 빨리 취하고 추울수록 늦게 취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나고야대 연구팀이 알코올 내성과 탄수화물 대사가 계절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를 여름과 겨울 환경에서 각각 사육한 뒤 알코올을 투여해 회복 속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겨울 조건에서 사육된 생쥐가 여름 조건에서 사육된 생쥐보다 알코올에서 더 빨리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체온 조절 ▲혈관 반응 ▲탈수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기온이 오르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피부 혈관이 확장되고 알코올이 혈류로 더 빠르게 흡수된다. 땀 등으로 체내 수분이 빠르게 손실돼 탈수 상태가 되면 알코올 대사가 지연되기도 한다. 

연구를 주도한 요시무라 다카시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여름 등 기온이 높을 때 인체가 더 쉽게 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실제로 여러 나라에서 여름철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입원 환자수가 더 많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계절별 탄수화물 대사도 분석했다. 12개월간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붉은 털 원숭이 80마리의 유전자 약 5만4000개와 80개 장기 조직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겨울과 봄철에 암컷 원숭이의 십이지장에서 탄수화물 대사 관련 유전자가 활성화됐다.

연구팀은 상대적으로 먹을 것이 부족한 겨울에는 십이지장에서 탄수화물을 더 잘 흡수하고 에너지를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한 변화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를 사람들이 겨울에 살이 쉽게 찌는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요시무라 다카시 박사는 “동물과 인간 모두가 계절에 맞춰 진화한 생물학적 시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생체 시계는 계절에 따라 호르몬 분비, 신진대사, 수면, 면역 기능, 생식 등 신체 기능과 행동 전반을 조절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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