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질환

“감기도 아닌데”… ‘이런 목소리’ 나오면 당장 이비인후과로

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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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거칠고 쉰 소리가 지속적으로 나거나 평소보다 목소리가 갑자기 낮아지는 등의 변화가 지속된다면 음성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후염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다. 목 이물감과 기침으로 시작해 후두에까지 염증이 번지면 쉰 목소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이런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 음성장애를 의심하고 의학적인 진단 및 치료를 받아봐야 한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현범 교수의 도움말로 음성장애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종류 및 원인 다양해
음성장애는 크게 기능적, 기질적, 신경학적 요인으로 구분된다. 기능적 음성장애는 잘못된 발성 습관이나 과도한 목소리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표적인 예로 성대결절과 성대용종이 있다. 기질적 음성장애는 성대 또는 후두의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장애로 후두암, 성대마비 등이 해당한다. 신경학적 음성 장애는 신경계 질환으로 인해 성대 움직임이 비정상적으로 되는 경우로 파킨슨병이나 뇌졸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음성 장애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가장 흔한 원인은 과도한 음성 사용이다. 가수, 교사, 성우, 방송인, 영업직 등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음성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성대에 무리를 주는 발성을 지속하면 성대 점막이 손상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결국 성대결절이나 성대용종이 발생할 수 있다.

흡연과 음주도 음성장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담배 연기에 포함된 유해물질은 성대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성대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과도한 음주는 성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음성질환 위험을 높인다.

건조한 공기, 먼지, 유해 가스 환경적인 요인도 성대 점막을 손상시켜 음성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이외에 위식도 역류질환이 있는 경우 위산이 성대로 역류하면서 염증을 유발해 음성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의심해야할 증상과 병원 가야 할 때는
음성장애를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목소리가 거칠고 쉰 소리가 지속적으로 남 ▲평소보다 목소리가 갑자기 낮아지거나 고음이 나오지 않음 ▲조금만 말해도 목이 쉽게 피로해지고 통증이 생김 ▲목이 답답하거나 무엇인가 걸린 듯한 이물감 ▲말하는 중간에 소리가 끊기거나 목소리가 힘없이 나옴 ▲말할 때 목이 아프거나 불편한 통증 ▲목소리가 떨리거나 일정하지 않은 등이다.

일시적인 쉰 목소리는 감기나 과도한 발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된다. 그러나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목소리가 점점 악화되거나 말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경우 ▲침을 삼킬 때 통증이 있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지거나 특정 음역대가 나오지 않는 경우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후두 부위에서 압박감이 느껴지는 경우 ▲기침할 때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등은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적극적인 치료·예방 노력을
음성 장애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며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보존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음성 치료와 약물 치료가 있으며 주방법은 음성 치료다. 음성 치료는 음성치료사가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발성법을 가르쳐 주고 성대에 좋은 행동과 안 좋은 행동 교육 등 생활 습관 개선도 함께 이뤄진다. 약물 치료는 성대 염증이 있는 경우 항염증제나 위식도 역류를 조절하는 약물이 사용된다. 보존적인 치료를 충분히 시도한 뒤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조직검사 등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미세후두수술이라는 내시경을 통해 성대 병변을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 성대마비나 연축성 발성장애가 있는 경우 보톡스 주사 치료나 성대주입술 등이 시행될 수 있다.

음성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속에서 성대에 안 좋은 행동을 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과 금주다. 특히 흡연은 수년 뒤에 증상이 나타나서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흡연으로 인해 만성 염증이 생겨 성대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면 금연을 하더라도 음성 장애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발성 습관 유지도 중요하다. 너무 크거나 거친 목소리를 피하고 복식호흡을 사용해 성대 부담을 줄여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위식도 역류질환 예방을 위해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이고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도록 하는 것 등이 음성 장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음성장애
정상적인 음성을 생성하는 데 문제가 생겨 목소리가 변형되거나 비정상적인 상태가 지속되는 질환으로 목소리가 거칠어진 쉰 상태로 나오거나, 음성이 너무 약하거나 강하게 들리는 경우, 목소리가 떨리거나 거칠어지는 등의 증상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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