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몸 ‘대칭적'으로 빨개져”… 66세 남성, ‘이 약물’ 부작용이라고?
임민영 기자
입력 2025/04/30 14:46
골다공증 치료 중 몸에 원인 모를 대칭성 발진이 생긴다면 약 부작용 때문일 수 있어 확인해봐야 한다. 실제 골다공증 치료약 때문에 온몸에 대칭 양상의 발진이 생긴 국내 60대 남성 사례가 저널에 공개된 바 있다.
이화여대 의대에서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66세 남성 A씨가 극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려 응급실을 찾았다. A씨는 고혈압, 고지혈증, 골다공증으로 피마사르탄(고혈압 약), 칼슘 카보네이트/콜레칼시페롤 복합제, 아스피린 등을 수년 이상 투약 중이었다. 알레르기 관련 병력은 없었다. 그는 가려움증으로 개인 병원을 방문해 항히스타민제 등으로 치료받았지만, 나아지지 않고 피부 병변의 범위가 넓어져서 응급실을 찾았다고 했다. 응급실을 찾았을 당시 A씨는 정상 혈압과 체온을 유지했지만, 뚜렷한 피부 병변이 있었다. 겨드랑이, 무릎 오금, 사타구니, 엉덩이 등 접히는 부위에 피부 발진이 대칭적으로 발생했다. 추가적으로 등 쪽에도 경계가 명확한 대칭적인 피부 병변이 있었다. 의료진은 ‘대칭성 약물 관련 협착성 및 굴곡성 발진(symmetric drug-related intertriginous and flexural exanthema, SDRIFE)’을 진단했다. SDRIFE는 드문 약물과민반응으로, 사례 속 남성처럼 특징적인 형태의 피부 발진을 보인다. 접히는 부위에 대칭적인 ‘V’자 형태로 홍반이 생기고, 이런 증상은 다른 부위에도 퍼질 수 있다.
SDRIFE는 클린다마이신, 레보플록사신 등의 성분을 포함한 항생제에 의해 발생할 때가 많다. A씨의 발병 원인에 대해 의료진은 피부 병변 발생 6주 전 처음 투약한 ‘데노수맙(denosumab)’이 가장 유력하다고 판단했다. 데노수맙은 골다공증, 뼈 암 전이 등을 치료하는 약물로, 피하 주사로 투여한다. 뼈를 흡수하는 세포인 파골세포의 활동을 억제해 골다공증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사람에 따라 근육통이나 피부염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의료진은 진료 당시 원인으로 의심할 만한 다른 약이나 건강보조식품이 없었기 때문에 최근에 사용하기 시작한 데노수맙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일반적으로 SDRIFE는 약에 노출된 후 수일 내에 발생한다고 알려졌는데, A씨는 비교적 늦게 증상이 나타난 사례다. 이에 대해 의료진은 A씨가 사용한 데노수맙의 평균 반감기가 25~32일로 일반적인 약에 비해 길고, 투약 후 4~6개월에 걸쳐 체내 농도가 서서히 감소해 약물 반응도 뒤늦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다.
A씨는 8일간 병원에 입원해 약물 치료로 피부 발진을 완화했다. 이후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해 서서히 발진을 없애 치료가 마무리됐다. 의료진은 환자가 데노수맙을 재투약하지 않도록 교육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데노수맙 첫 투약 후 6주가 지나 피부 발진이 생긴 만큼 약제력을 확인할 때 최근 수개월 내의 약제를 모두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례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지’에 지난 1월 보고됐다.
이화여대 의대에서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66세 남성 A씨가 극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려 응급실을 찾았다. A씨는 고혈압, 고지혈증, 골다공증으로 피마사르탄(고혈압 약), 칼슘 카보네이트/콜레칼시페롤 복합제, 아스피린 등을 수년 이상 투약 중이었다. 알레르기 관련 병력은 없었다. 그는 가려움증으로 개인 병원을 방문해 항히스타민제 등으로 치료받았지만, 나아지지 않고 피부 병변의 범위가 넓어져서 응급실을 찾았다고 했다. 응급실을 찾았을 당시 A씨는 정상 혈압과 체온을 유지했지만, 뚜렷한 피부 병변이 있었다. 겨드랑이, 무릎 오금, 사타구니, 엉덩이 등 접히는 부위에 피부 발진이 대칭적으로 발생했다. 추가적으로 등 쪽에도 경계가 명확한 대칭적인 피부 병변이 있었다. 의료진은 ‘대칭성 약물 관련 협착성 및 굴곡성 발진(symmetric drug-related intertriginous and flexural exanthema, SDRIFE)’을 진단했다. SDRIFE는 드문 약물과민반응으로, 사례 속 남성처럼 특징적인 형태의 피부 발진을 보인다. 접히는 부위에 대칭적인 ‘V’자 형태로 홍반이 생기고, 이런 증상은 다른 부위에도 퍼질 수 있다.
SDRIFE는 클린다마이신, 레보플록사신 등의 성분을 포함한 항생제에 의해 발생할 때가 많다. A씨의 발병 원인에 대해 의료진은 피부 병변 발생 6주 전 처음 투약한 ‘데노수맙(denosumab)’이 가장 유력하다고 판단했다. 데노수맙은 골다공증, 뼈 암 전이 등을 치료하는 약물로, 피하 주사로 투여한다. 뼈를 흡수하는 세포인 파골세포의 활동을 억제해 골다공증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사람에 따라 근육통이나 피부염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의료진은 진료 당시 원인으로 의심할 만한 다른 약이나 건강보조식품이 없었기 때문에 최근에 사용하기 시작한 데노수맙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일반적으로 SDRIFE는 약에 노출된 후 수일 내에 발생한다고 알려졌는데, A씨는 비교적 늦게 증상이 나타난 사례다. 이에 대해 의료진은 A씨가 사용한 데노수맙의 평균 반감기가 25~32일로 일반적인 약에 비해 길고, 투약 후 4~6개월에 걸쳐 체내 농도가 서서히 감소해 약물 반응도 뒤늦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다.
A씨는 8일간 병원에 입원해 약물 치료로 피부 발진을 완화했다. 이후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해 서서히 발진을 없애 치료가 마무리됐다. 의료진은 환자가 데노수맙을 재투약하지 않도록 교육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데노수맙 첫 투약 후 6주가 지나 피부 발진이 생긴 만큼 약제력을 확인할 때 최근 수개월 내의 약제를 모두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례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지’에 지난 1월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