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비행기만 타면 먹먹한 귀, ‘비염약’ 먹으면 해결된다?!
이슬비 기자
입력 2025/05/01 08:00
즐거운 여행길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다. 비행기만 타면 먹먹하면서 동시에 날카로운 귀통증에 고통스러운 시간을 버텨야 하는 '항공성 중이염' 환자다. 항공성 중이염은 심하면 귀울림, 이명, 청력 저하 등의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을 완화할 방법이 있다. 비염약을 미리 먹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행기만 타면 아픈 귀, 이유는?
항공성 중이염은 감기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일반적인 중이염과 달리 '기압 변화'로 발생한다. 갑작스럽게 변화가 바뀌면 귀 안쪽과 바깥쪽의 압력이 같도록 유지하는 기관인 '이관'이 오작동한다. 비행기가 하강할 때 대기압이 급격하게 올라가 이관이 막히는 식이다. 이때 귀가 막힌 듯 답답한 통증과 함께, 고막 안쪽에 물이 차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모세혈관이 팽창해 출혈을 동반할 수 있다.
항공성 중이염은 보통 감기에 걸렸거나, 비염, 축농증이 있어 이관이 정상적인 작동을 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비염 환자는 이관을 포함한 코·귀 점막이 부어있어, 이관의 변화가 빠르지 않다. 이관이 덜 발달한 어린이나 유아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비염 환자라면 항히스타민이나 슈도에페드린이 함유된 비염약을 미리 섭취하는 게 항공성 중이염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오인석 약사는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항히스타민은 항콜린 작용을 해 항공성 중이염의 원인인 삼출물(진액)을 말리고, 혈관 확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며 "슈도에페드린 성분은 확장된 혈관을 수축해 귓속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어 "항히스타민은 단기 복용으로 의존성이 생기는 약이 아니므로, 항공성 중이염이 반복되거나 증상이 심한 편이라면 미리 약을 복용하길 권한다"고 했다.
미처 약을 먹지 못했거나, 비염 환자가 아니라면 ▲발살바 호흡 ▲사탕 ▲물 ▲하품을 이용할 수 있다. 발살바 호흡은 엄지와 검지로 코를 잡고 코와 귀가 연결된 관(유스타기오 관)에 공기를 불어 넣는 호흡이다. 압력에 의해 관이 열려 귀 내·외부 압력이 맞춰지면서 증상이 완화된다. 호흡이 어렵다면 껌이나 사탕을 먹거나, 물이나 침을 삼키면 증상이 개선된다. 음식을 먹거나 삼키면 이관이 열려 압력에 변화가 생긴다. 하품도 이관을 여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