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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나오던데”… 먹고 남은 수박, ‘이렇게’ 보관하면 세균 드글드글

김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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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박이 출하되고 있다. 한 번에 다 먹기 힘든 수박은 보관법에 따라 신선도가 달라진다. 수박 식중독 원인과 함께 올바른 수박 보관법을 알아본다.

◇수분과 당 많아 세균 번식하기 좋아
먹다 남은 수박의 단면에 랩을 씌워두면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수분과 당이 많고, 밀폐돼 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연구팀이 멸균한 칼, 도마 등 조리기구와 식중독균이 없는 냉장고를 이용해 진행한 실험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랩 포장 후 4도에 냉장 보관한 수박 절단면의 세균수가 초기보다 약 300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설사, 배탈 등 식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수치다. 세균은 수박 껍질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 생활 환경에선 칼, 도마 같은 조리 기구와 냉장고에서도 세균이 옮아올 수 있으므로 식중독 위험도 더 크다.


◇표면 깨끗이 세척해야
수박을 안전하게 보관하려면 절단 전에 수박 표면을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수박을 갈랐으면 전체 속살을 한입 크기로 조각내 밀폐용기에 담고,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절단면을 랩으로 덮은 채 보관했다면 절단면 표면을 최소 1cm 이상 잘라내고 섭취해야 한다. 먹을 땐 손을 깨끗이 씻고, 포크로 집어먹는 게 바람직하다. 수박은 세모 모양으로 잘라 손으로 껍질 부분을 잡고 먹기도 한다. 이때 손에 있던 세균이 입안으로 들어와 식중독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한편, 휴가철에 계곡에서 수박을 씻어 먹는 사람도 많은데, 이 역시 주의해야 한다. 계곡물에는 각종 미생물이 많은데, 특히 휴가철엔 사람의 배설물이 섞여 더 많은 대장균이 서식한다. 복통·설사·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이질아메바나 스파르가눔 등의 기생충도 존재하기 때문에 계곡물에 수박 등 음식물을 장시간 담갔다가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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