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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스스로 청각 장애인 줄”… 귀에서 ‘이것’ 빠지니 잘 들려, 황당 사연

김예경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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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코나치가 귀에서 빠져나온 레고 조각을 들고 있는 모습. 동그라미 안에 있는 레고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데일리 레코드​
스스로 청각 장애를 앓고 있다고 여겻던 영국 남성이 20년 만에 귀에 박혀있던 레고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황당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매체 데일리 레코드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에 사는 남성 대런 맥코나치(30)는 어렸을 때 갑자기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았다. 맥고나치는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는 ‘귀에 염증이 생겨 일시적으로 청력이 떨어진 것으로 며칠 있으면 청력이 돌아올 것이다’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청력은 돌아오지 않고 왼쪽 귀가 잘 안 들린 채로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했다. 이어 “20년 동안 내가 청각 장애를 앓고 있다고만 생각했다”고 했다. 24살이 된 맥코나치는 한밤중에 옆통수에 압박감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왼쪽 귀에서 작은 조각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고개를 흔들어 보니 베개에 작고 딱딱한 조각이 떨어졌다”고 했다. 그는 “분홍색 레고 조각이 귀에서 빠져나왔다”며 “4살부터 레고를 가지고 놀았는데, 당시 가지고 놀던 레고가 귀에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약 20년간 작은 레고 블록이 그의 왼쪽 귀를 틀어막고 있었던 것이었다. 맥코나치는 “레고가 빠지고 나서 왼쪽 귀에서 다시 소리가 잘 들리기 시작했다”며 “(이후 검사해보니) 의사가 왼쪽 귀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이물질도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했다.


맥코나치와 같이 조그만 장난감, 모래, 흙, 구슬 등의 이물질이 귀에 들어갔을 때 핀셋이나 손가락 등을 사용해 억지로 빼내려고 하면 안 된다. 이 과정에서 이물질이 더 깊숙이 들어가거나, 외이도(귓구멍 입구에서부터 고막까지의 통로)와 고막(귓속에 있는 0.1mm의 아주 얇은 막)에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막은 약한 충격에도 잘 찢어져 ‘고막천공’이 생길 수 있다. 고막천공은 고막에 구멍이 뚫리는 증상으로, 귀울림이 심해지고 순간적으로 청력이 감소하며 피나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물질을 그대로 둬서도 안 된다. 맥코나치처럼 오랜 시간 이물질이 계속 귀에 남아 있는 경우 난청, 통증, 잡음, 청력 저하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안전하게 빼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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