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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국 중 재택근무 시간 ‘꼴지’인 한국… ‘이 성향’ 강해서?

김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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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이 세계 주요 국가들 중 주당 재택근무 시간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미국 스탠포드대가 졸업생 1만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1주일당 재택근무 비중 현황' 설문조사의 결과를 보도했다. 전 세계 응답자들의 재택근무 시간 평균은 1주일에 1.3일인 반면, 한국인은 0.5일에 그쳤다.

재택근무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캐나다로 주당 1.9일을 기록했다. 영국이 1.8일로 2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이 1.6일로 그 뒤를 이었다. 독일, 인도, 나이지리아가 각각 1.5일 안팎이었다. 동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일본이 0.7일, 중국이 0.6일로 한국보다 높은 재택근무 비율을 보였다.

◇집단주의 성향 강할수록 재택근무 비율 낮아
각국의 재택근무 비율 차이가 문화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사회일수록 재택근무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상사가 직원을 신뢰해 어느 정도 자율성을 부여하는 개인주의 사회는 재택근무를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심리학자 헤르트 호프스테데가 개발한 지수를 활용해 각국의 문화적 성향을 분석한 결과, 개인주의적 사회일수록 경영진이 직원들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재택근무를 수용하는 경향이 강했다.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사회일수록 재택근무 비율이 낮았다. 한국은 조사 대상국 중 가장 강한 집단주의 성향을 보이면서 동시에 재택근무 비율도 가장 낮았다.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다운 교수는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권 국가들에서는 훨씬 보수적인 성향이 짙고, 개개인의 성실함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암묵적인 분위기다”며 “사회적 목표·성과·지표·근무시간과 같은 객관적 지표로 관리하려는 분위기가 사측에서도 재택근무를 선호하기 어려운 요소”고 말했다.

◇엇갈리는 장단점… 유연한 근무 제도 검토할 시기
재택근무를 할 경우 얻는 이점은 무엇일까. 가천대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함승헌 교수는 “출퇴근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줄어들고, 업무 시간의 자율성이 늘어난다”며 “스트레스와 피로감도 덜 받아 업무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점이 단점으로도 여겨지기도 한다. 업무 시간의 자율성이 근무 시간을 모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신다운 교수는 “서로 효율적인 시간이 각기 다르기에 오히려 ‘시도 때도 없이’ 업무를 요청받는 느낌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소통의 단절, 사회적 고립감 등이 재택근무의 단점으로 꼽힌다.

재택근무의 장점을 누리기 위해서는 업계에 알맞은 재택근무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함승헌 교수는 “업종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근무 제도를 검토할 시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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