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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유튜브만”… 스마트폰에 빠진 노인, ‘중독’ 더 쉽다는데?
임민영 기자
입력 2025/04/23 15:59
유튜브 영상을 보다 보면 비슷한 영상이 ‘추천 영상’으로 뜨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알고리즘(이용자의 시청 기록, 댓글 등의 정보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영상을 제공하는 시스템)’ 때문인데, 이용자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계속 제공하다 보니 쉽게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런 중독 현상은 노년층에서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교실 이해국 교수는 23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미디어 아카데미에서 ‘노인 세대 디지털 미디어 중독’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이 교수는 노인 계층 디지털 미디어 사용이 증가하면서 중독의 위험이 커졌지만, 적절한 관리와 대책이 부족한 실태를 지적했다.
◇60세 이상 인터넷 이용률, 작년이 역대 최고
이해국 교수는 먼저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 건강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가 노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경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4년 발표한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인터넷 이용률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2024년 83.1%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이 인터넷에서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와 앱을 확인하자, 유튜브를 포함한 동영상 서비스가 1위로 나왔다. 이 교수는 “다른 연령대는 다양한 앱을 사용하면서 동영상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며 “반면 고령에서는 네이버,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나 동영상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만 집중됐다”고 말했다.
◇노년층, 정보 쉽게 믿고 덜 비판적인 경향 보여
노인의 동영상 서비스 사용은 무분별하게 습득한 정보를 그대로 믿기 쉽다는 점에서 위험할 수 있다. 이해국 교수는 “고령에서는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신문이나 뉴스를 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서는 70세 이상의 93.9%가 디지털 미디어로 신문과 뉴스를 본다고 답했다. 문제는 60대 이상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획득한 정보에 대한 분별력이 다른 연령대보다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실시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은 ‘온라인상에서 획득한 정보가 신뢰할 만한지 판단할 수 있다’는 질문에 44.6%가 그렇지 않다, 55.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해국 교수는 노인이 다른 연령대보다 알고리즘에 더 쉽게 영향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노인층은 상대적으로 정보 검색에 취약해서 유튜브에서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덜 비판적으로 수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적 성향이 일치하는 영상을 접하면 자신의 생각에 대한 보상으로 작용해 반복적으로 시청하고 알고리즘이 더욱 강화된다. 이 교수는 “같은 영상만 보면서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는 ‘필터 버블’ 현상으로 이어진다”며 “알고리즘 규제가 있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디지털 미디어와 알고리즘에 중독되는 노인이 많아질수록 사회 문제도 증가한다. 이해국 교수는 “금융 사기나 허위정보 피해가 있다”며 “습득한 건강 정보에 대한 검증이 부족해서 건강 문제에 대한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교실 이해국 교수는 23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미디어 아카데미에서 ‘노인 세대 디지털 미디어 중독’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이 교수는 노인 계층 디지털 미디어 사용이 증가하면서 중독의 위험이 커졌지만, 적절한 관리와 대책이 부족한 실태를 지적했다.
◇60세 이상 인터넷 이용률, 작년이 역대 최고
이해국 교수는 먼저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 건강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가 노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경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4년 발표한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인터넷 이용률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2024년 83.1%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이 인터넷에서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와 앱을 확인하자, 유튜브를 포함한 동영상 서비스가 1위로 나왔다. 이 교수는 “다른 연령대는 다양한 앱을 사용하면서 동영상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며 “반면 고령에서는 네이버,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나 동영상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만 집중됐다”고 말했다.
◇노년층, 정보 쉽게 믿고 덜 비판적인 경향 보여
노인의 동영상 서비스 사용은 무분별하게 습득한 정보를 그대로 믿기 쉽다는 점에서 위험할 수 있다. 이해국 교수는 “고령에서는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신문이나 뉴스를 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서는 70세 이상의 93.9%가 디지털 미디어로 신문과 뉴스를 본다고 답했다. 문제는 60대 이상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획득한 정보에 대한 분별력이 다른 연령대보다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실시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은 ‘온라인상에서 획득한 정보가 신뢰할 만한지 판단할 수 있다’는 질문에 44.6%가 그렇지 않다, 55.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해국 교수는 노인이 다른 연령대보다 알고리즘에 더 쉽게 영향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노인층은 상대적으로 정보 검색에 취약해서 유튜브에서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덜 비판적으로 수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적 성향이 일치하는 영상을 접하면 자신의 생각에 대한 보상으로 작용해 반복적으로 시청하고 알고리즘이 더욱 강화된다. 이 교수는 “같은 영상만 보면서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는 ‘필터 버블’ 현상으로 이어진다”며 “알고리즘 규제가 있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디지털 미디어와 알고리즘에 중독되는 노인이 많아질수록 사회 문제도 증가한다. 이해국 교수는 “금융 사기나 허위정보 피해가 있다”며 “습득한 건강 정보에 대한 검증이 부족해서 건강 문제에 대한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노인 디지털 미디어의 잘못된 사용과 중독을 대처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했다. 이 교수는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확대 ▲유튜브에 고령차 사용자 대상 알고리즘 투명성을 요구하는 등 플랫폼의 책임 강화 ▲젊은 세대와 조부모 세대를 연결하는 디지털 동행 프로그램 기획 ▲정부 차원의 정책적 개입을 통한 고령 미디어 이용자 보호 정책 수립 등을 제안했다.
이해국 교수는 “디지털 미디어 사용은 노인을 다른 세대와 연결해주는 수단이 될 수는 있지만, 과의존하면 부정적 영향이 발생한다”며 “디지털 미디어와 아날로그가 조화를 이뤄야 하고, 비판적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노년층을 보호하는 기관에서 이를 제대로 시행할 수 있는 예산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