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가딕스, 수술 후 유착 방지에 도움”

정준엽 기자

‘가딕스’ 출시 20주년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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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강상욱 교수,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태중 교수/사진=정준엽 기자
국내 의료진들이 국산 수술 후 유착 방지제 '가딕스'의 실제 사용 사례를 공유했다.

제네웰과 한미사이언스는 2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가딕스 출시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가딕스는 수술 후 조직이나 장기가 비정상적으로 달라붙는 '유착' 현상을 억제하는 전문 의료기기로, 제네웰이 개발을, 한미사이언스가 국내 영업·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복강 내시경 수술 ▲유방 ▲갑상선 ▲자궁 관련 수술에서 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2005년 제네웰의 전신 동성바이오가 오리지널 유착방지제 '가딕스 SOL'을 출시한 것이 최초며, 2010년에는 제네웰 설립 후 '가딕스 SG' 제형을 선보였다. 가딕스 SG는 체온에 의해 겔 형태로 변하는 온도 감응형 제품으로, 수술 부위에서 흘러내리지 않고 밀착해 장벽 역할을 함으로써 조직 간 유착을 방지한다.

◇유착 경험 환자, 연하곤란·불임 등 어려움 겪어
유착이란 수술 후 손상된 부위가 아물면서 인접한 조직끼리 들러붙는 현상을 말한다. 수술 후 반드시 나타나는 과정으로, 수술을 받는 모든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유착 발생 시 심한 통증이나 조직 기능 장애를 경험할 수 있으며, 추가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복강 수술 후 '장 유착'이 발생할 경우 장폐색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의료진들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의료진들은 수술 후 유착 발생 시 우려되는 문제를 지적하며 가딕스의 유용성을 언급했다. 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강상욱 교수는 갑상선 수술 후 환자들이 유착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소개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기존에는 주로 목 부위를 절개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이뤄졌는데, 수술 후 유착을 경험한 환자들이 부종으로 인해 피부가 처지거나, 피부가 얇을 경우 피부와 근육이 들러붙어 침을 삼키기 어려워지는 등 여러 문제를 겪었다.


최근 시행되는 로봇 갑상선 수술의 경우 목에 흉터가 남지 않아 미용적 이점이 있고 안전성 또한 목 절개 방식보다 높다고 평가받지만, 이 수술 역시 유착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강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수술 후 유착을 경험한 환자들은 당김 현상이 심해서 불편감이나 통증을 많이 느끼고, 목소리가 자주 쉬며, 침을 삼켜도 목에서 걸려 잘 넘어가지 않는다"며 "수술 후 30%는 재발하는데, 유착이 심한 환자들은 재수술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태중 교수도 유착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부인과와 관련된 장기는 주로 복강 내에서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장기인데, 여성들이 주로 서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수술 후에도 이 부위에 유착이 많이 생길 수 있다. 김 교수는 "자궁내막 유착은 불임을 유발할 수 있고, 특히 나팔관 근처에 유착이 생기면 자연 임신이 불가능해진다"며 "따라서 수술 후에도 조직 간 유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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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웰-한미사이언스 수술 후 유착 방지제 '가딕스'/사진=동성케미컬 제공
◇의료진 "가딕스, 유착 문제 유의미하게 개선… 안전성도 확인"
두 교수는 수술 현장에서 가딕스가 유착 현상을 효과적으로 막아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처 부위에 주입이 쉽고, 유착이 예상되는 부위에서 흘러내리지 않고 고정돼 물리적 장벽 효과를 높이며, 4주 이내에 주요 성분이 체내 흡수 또는 배출돼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강상욱 교수는 갑상선 수술에서 가딕스를 사용한 환자와 사용하지 않은 환자 간의 수술 후 예후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수술 후 6주차 기준 가딕스를 사용한 환자군의 감각 저하, 연하곤란 등 문제가 더 크게 개선됐다.

강 교수는 "연구를 통해 인체 내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고, 갑상선 수술 후 유착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며 "마시멜로를 삼키게 한 후 식도 조영술을 촬영했을 때 가딕스를 사용한 환자군에서 마시멜로가 식도를 넘어가는 시간이 유의미하게 짧았다"고 말했다.


김태중 교수는 19~45세 양성 부인과 질환을 가진 55명의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가딕스를 평가한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수술 부위와 배꼽 절개 부위 모두에 가딕스 SG를 사용하거나, 수술 부위에만 가딕스 SG를 사용했다.

그 결과, 가딕스를 절개 부위에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가딕스를 사용하는 것이 배꼽 절개 부위의 유착을 줄이는 경향을 보였고, 절개 부위의 합병증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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