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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트퍼드셔대 심리학과 리처드 와이즈먼 교수가 착시 그림을 활용한 심리학적 분석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사진=영국 ‘Dailymail’ 캡처
여러 이미지를 동시에 담고 있는 착시 그림은 숨겨진 이미지를 찾아내는 묘미가 있다. 일각에서는 “착시 그림을 보자마자 발견하는 첫 이미지에 따라 성격이 드러난다”고 주장한다. 최근, 영국 하트퍼드셔대 심리학과 리처드 와이즈먼 교수가 이러한 주장의 진위를 검증했다.

기존에 알려진 착시 그림별 성격 유형 구분은 다음과 같다.


▶토끼·오리 그림=오리를 먼저 보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낙관적인 사람, 토끼를 먼저 보면 일을 미루는 경향이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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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빈의 꽃병=얼굴을 먼저 보면 꼼꼼한 사고를 하는 사람, 꽃병을 먼저 보면 즉흥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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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노부인 그림=젊은 여성을 먼저 보면 독립적인 의사결정, 노부인을 먼저 보면 즉흥성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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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물개 그림=물개를 먼저 보면 분석적 사고 뛰어남
리처드 와이즈먼 교수와 에든버러대 캐롤라인 와트 교수는 18~79세 성인을 모집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에게 네 가지 착시 그림(▲토끼·오리 그림 ▲루빈의 꽃병 ▲젊은 여성·노부인 그림 ▲말·물개 그림)을 보여줬다. 참여자들은 각 그림을 보고 가장 먼저 어떤 이미지가 떠올랐는지 답한 뒤 성격과 사고방식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연구팀이 검증한 결과, 일부 분석은 사실이었지만 대부분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다. 다음은 실제 심리학적 분석 결과다. 오리를 먼저 본 사람이 낙관적인 성향이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 연구에서는 오히려 낙관성이 낮았다. 꽃병 그림에서 얼굴을 먼저 본 사람이 세부적인 사고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개방적인 성향의 사람을 나타냈고 세부적인 사고와는 별다른 연관이 없었다. 알려진 것과 반대로 젊은 여성을 먼저 본 사람이 즉흥적인 경우가 많았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참여자가 오리, 젊은 여성, 꽃병, 말을 먼저 인지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미지 내 시각적 우선순위나 문화적 익숙함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와이즈먼 교수는 “과학적 근거 없이 떠돌던 심리학적 분석이었지만 일부 결과에서 먼저 인지된 이미지와 성격 간의 상관성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향후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실제 착시 그림 인지 순서가 심리학적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Peer J’ 저널에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