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손끝 하얘진 10대 아이, 장기 손상되는 ‘이 질환’일 수도
최지우 기자
입력 2025/04/20 15:04
희귀 자가면역질환, ‘청소년 전신경화증’
피부 변화·손발 저림·소화장애 등 놓치지 말아야
전신경화증은 피부와 내부 장기의 섬유화가 진행되는 결체조직 질환이다.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대 교수(대한소아임상면역학회 회장)는 “청소년 전신경화증은 매우 드물지만 진행이 빠르고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신경화증은 손가락 등 피부에 부종이 생기고 주름이 사라지며 발적, 통증 등 염증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손끝 궤양 ▲손톱 주변 모세혈관 이상 ▲삼킴 곤란 ▲속 쓰림 ▲부정맥 ▲신장 기능 저하 ▲폐 섬유화 ▲산소 교환능 저하 ▲손발 저림 ▲관절통 및 근육 염증 ▲자가항체 양성 등이 있다.
폐, 심장, 신장, 위장관 등 주요 장기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단일 증상만으로는 감별이 어렵다. 성장기 아이들의 정상 발달 과정과 혼동되기 쉬워 보호자와 의료진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김영대 교수는 “전신경화증은 증상이 모호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는 병”이라며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조기 치료와 장기별 보조 치료가 병행된다면 장기 손상을 막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에는 주로 메토트렉세이트, 마이코페놀레이트 등 면역억제제가 쓰인다. 최근에는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도 활용되며 물리치료 및 호흡기·심장 기능을 보조하는 약물 치료도 병행된다.
청소년 전신경화증은 대부분 10세 전후에 발병하며 일부 증상은 일상생활 속에서 포착할 수 있다. 김영대 교수는 “전신경화증은 추위나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 손가락 끝이 창백해졌다가 파랗게 변하는 레이노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외에도 아이가 손가락을 잘 펴지 못하거나 평소와 달리 숨이 차거나 위장 문제를 자주 호소한다면 단순 질병으로 간과하지 말고 소아 류마티스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결체조직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본 조직 중 하나로 다른 조직이나 기관을 연결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