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밀당365]“심각성 인지해야” 젊은 당뇨인 정말 많아졌다
최지우 기자
입력 2025/04/21 08:40
혈당 관리의 중요성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당뇨병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잦은 군것질이 걱정돼 ‘제로 디저트’를 고르고 식후 졸음에 “혹시 혈당 문제?”라며 한 번쯤 의심도 해보지만 막상 본인의 당뇨병 위험을 점검하거나 검진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대한당뇨병학회 2024 팩트시트에 의하면, 국내 19~39세 당뇨병 환자 중 56.7%는 본인이 환자인지도 모르고 있으며 치료 중인 비율은 34.6%,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관리 중인 환자는 29.6%에 그칩니다.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생기면 유병 및 관리 기간이 늘어나는 셈이라 예후가 좋지 못합니다. 최근, 지난 10년간(2012~2022) 한국 젊은 당뇨병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논문이 한 편 발표됐습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10년간 젊은 당뇨인 비만율·대사성 동반질환 증가했습니다.
2. 젊다고 안심하기보다 평소 식사량 조절하는 등 전반적인 생활 변화가 필요합니다.
10년간 전반적인 흐름 짚어보니
삼성서울병원·고대안암병원 등 국내 다섯 개 대학병원 내과 연구팀이 2010~202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19~39세 당뇨병 환자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약 두 배 많았으며 30~39세의 유병률이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가장 증가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진단 시 평균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는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2020년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 젊은 성인의 67.8%는 BMI 25 이상, 31.6%는 BMI 30 이상, 10.1%는 BMI 35 이상이었습니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등 동반질환 유병률도 점차 상승했습니다. 동반질환 중에서는 이상지질혈증이 가장 흔했으며 2020년 진단받은 환자 중 79.8%가 해당됩니다. 당뇨병 치료율은 2010년 28.7%에서 2020년 33%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심각성 인지하고 적극적인 대응해야
연구의 교신저자인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남훈 교수는 현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김 교수는 “20~30대에서 당뇨병 유병률뿐 아니라 발생률까지 함께 증가하고 있는 점이 특히 심각하다”며“이 연령대 인구는 줄고 있는데 환자 수는 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젊은 당뇨병 환자 비중은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비만의 심각성과 낮은 치료율도 문제입니다. 김남훈 교수는 "청년 당뇨병 환자의 약 복용률과 병원 방문율은 40대 이상 환자들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이들이 병원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 마련 및 인식 개선이 급선무”라고 말했습니다.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당뇨병 약제 가격이 비싼 점도 치료 접근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과거 중장년층 질환으로 여겨졌던 당뇨병이 이제는 20~30대에서도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개인 건강을 넘어 사회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조기 개입과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게 ‘대책’ 물으니
국내 전문가들은 젊은 당뇨병 증가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대한당뇨병학회는 청년 당뇨병에 특화된 맞춤형 진료 지침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학회는 기존의 일률적인 기준으로는 발병 양상이 다양한 젊은 환자들을 포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비만 ▲유전적 요인 ▲인슐린 분비 기능 등을 고려해 개별화된 진단·치료 기준을 개발 중입니다. 당장 지금부터 적용 가능한 방법으론 내분비내과뿐 아니라 교육 간호사, 영양사, 운동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를 꼽습니다.
또한 학회에서는 고위험군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 확대를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가건강검진은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당뇨병 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학회는 35세 이상 성인과 비만·가족력·다낭성난소증후군·임신성 당뇨병 병력 등이 있는 20세 이상 성인에게도 조기 검사를 권고합니다.
젊은 당뇨병 환자가 꼭 기억해야 할 것
젊은 당뇨병 환자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당뇨병 유무를 제때 파악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실정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우선 ‘당뇨병은 나이 든 사람들의 병’이라는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뇨병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얼마든지 관해가 가능한 병으로, 젊은 시기에 진단되더라도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오랜 기간 합병증 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당뇨병 조기 선별 기준 확대 및 건강검진에 당화혈색소 검사를 포함시키는 등 정책적인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남훈 교수는 “당뇨병은 진단 후 첫 1~2년이 치료 경과를 좌우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청년 당뇨병 환자가 기억해야 할 세 가지로 ▲비만한 경우 정기검진 꼭 받기 ▲당뇨병이 생기면 전문 의료기관 진료 받기 ▲적게 먹는 습관을 꼽았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체중 감량을 위해 격렬한 신체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운동은 체중 감량의 보조적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며 “하루 총 섭취 칼로리와 단순당 섭취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 저녁 식사 이후로 먹지 않는 습관을 형성하는 것 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지금 먹는 양에서 밥을 3분의1 정도 덜어내고 먹어 하루 300kcal 정도를 줄이는 식입니다.
*유병률·발생률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10년간 젊은 당뇨인 비만율·대사성 동반질환 증가했습니다.
2. 젊다고 안심하기보다 평소 식사량 조절하는 등 전반적인 생활 변화가 필요합니다.
10년간 전반적인 흐름 짚어보니
삼성서울병원·고대안암병원 등 국내 다섯 개 대학병원 내과 연구팀이 2010~202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19~39세 당뇨병 환자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약 두 배 많았으며 30~39세의 유병률이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가장 증가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진단 시 평균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는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2020년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 젊은 성인의 67.8%는 BMI 25 이상, 31.6%는 BMI 30 이상, 10.1%는 BMI 35 이상이었습니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등 동반질환 유병률도 점차 상승했습니다. 동반질환 중에서는 이상지질혈증이 가장 흔했으며 2020년 진단받은 환자 중 79.8%가 해당됩니다. 당뇨병 치료율은 2010년 28.7%에서 2020년 33%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심각성 인지하고 적극적인 대응해야
연구의 교신저자인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남훈 교수는 현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김 교수는 “20~30대에서 당뇨병 유병률뿐 아니라 발생률까지 함께 증가하고 있는 점이 특히 심각하다”며“이 연령대 인구는 줄고 있는데 환자 수는 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젊은 당뇨병 환자 비중은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비만의 심각성과 낮은 치료율도 문제입니다. 김남훈 교수는 "청년 당뇨병 환자의 약 복용률과 병원 방문율은 40대 이상 환자들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이들이 병원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 마련 및 인식 개선이 급선무”라고 말했습니다.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당뇨병 약제 가격이 비싼 점도 치료 접근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과거 중장년층 질환으로 여겨졌던 당뇨병이 이제는 20~30대에서도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개인 건강을 넘어 사회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조기 개입과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게 ‘대책’ 물으니
국내 전문가들은 젊은 당뇨병 증가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대한당뇨병학회는 청년 당뇨병에 특화된 맞춤형 진료 지침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학회는 기존의 일률적인 기준으로는 발병 양상이 다양한 젊은 환자들을 포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비만 ▲유전적 요인 ▲인슐린 분비 기능 등을 고려해 개별화된 진단·치료 기준을 개발 중입니다. 당장 지금부터 적용 가능한 방법으론 내분비내과뿐 아니라 교육 간호사, 영양사, 운동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를 꼽습니다.
또한 학회에서는 고위험군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 확대를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가건강검진은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당뇨병 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학회는 35세 이상 성인과 비만·가족력·다낭성난소증후군·임신성 당뇨병 병력 등이 있는 20세 이상 성인에게도 조기 검사를 권고합니다.
젊은 당뇨병 환자가 꼭 기억해야 할 것
젊은 당뇨병 환자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당뇨병 유무를 제때 파악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실정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우선 ‘당뇨병은 나이 든 사람들의 병’이라는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뇨병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얼마든지 관해가 가능한 병으로, 젊은 시기에 진단되더라도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오랜 기간 합병증 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당뇨병 조기 선별 기준 확대 및 건강검진에 당화혈색소 검사를 포함시키는 등 정책적인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남훈 교수는 “당뇨병은 진단 후 첫 1~2년이 치료 경과를 좌우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청년 당뇨병 환자가 기억해야 할 세 가지로 ▲비만한 경우 정기검진 꼭 받기 ▲당뇨병이 생기면 전문 의료기관 진료 받기 ▲적게 먹는 습관을 꼽았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체중 감량을 위해 격렬한 신체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운동은 체중 감량의 보조적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며 “하루 총 섭취 칼로리와 단순당 섭취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 저녁 식사 이후로 먹지 않는 습관을 형성하는 것 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지금 먹는 양에서 밥을 3분의1 정도 덜어내고 먹어 하루 300kcal 정도를 줄이는 식입니다.
*유병률·발생률
유병률은 특정 시점에 그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전체 인구 중 얼마인지를 나타낸 지표이며 발생률은 특정 기간 동안 새롭게 그 병을 진단받은 사람의 비율.
✔ 당뇨병 궁금증, 한 곳에서 해결하세요.
포털에서 '밀당365'를 검색하시면, 당뇨 뉴스레터 무료로 보내드립니다.
포털에서 '밀당365'를 검색하시면, 당뇨 뉴스레터 무료로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