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한국서 글로벌빅파마 나와야… 연속성 있는 지원 필요”​

전종보 기자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출범 4주년 기자간담회

“우리나라에서도 글로벌 빅파마(Big Pharma)가 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또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좋은 과제를 선정해 열심히 지원하겠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박영민 단장은 17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출범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사업단은 지난해 주요 성과와 함께 내년 신약 개발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박 단장은 “신약 개발은 어느 분야보다도 경쟁이 심하다”며 “신약 개발 분야가 차세대 먹거리라면, 정부에서도 연속성 있게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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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신약개발사업단 박영민 단장이 17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출범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전종보 기자
◇지난해 423개 과제 선정… ‘렉라자’·‘세노바메이트’ 해외서 성과
국가신약개발사업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진행되는 국가 차원의 신약개발 지원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조1758억원이며, 이 중 정부가 1조4747억원, 민간에서 7011억원을 부담한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해당 사업의 수행기관으로서 유효물질 발굴부터 임상 2상 단계까지 신약 개발 과제를 선정·지원한다.

지난해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총 423개 과제를 선정했다. 개발단계별로 보면, 유효·선도·후보물질이 약 6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임상은 약 20%였으며, 1상·2상 각각 8%·3% 수준이었다. 참여 기관은 산업기관이 전체의 73%를 차지했으며, 대부분 바이오벤처였다. 학계와 연구기관의 비중은 각각 20%, 7%였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 김순남 R&D본부장은 “기존 저분자화합물과 함께 CGT, TPD, RPT 등과 같은 새로 모달리티들도 늘어나는 추세다”고 말했다.


신약 개발 지원을 통해 지난해 국내외 기술 이전, 희귀의약품 지정, 품목 허가 등의 성과도 올렸다. 넥스아이, 알테오젠, 에임드바이오 등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일본, 스위스, 영국 등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유한양행 ‘렉라자’ 등과 같이 임상 단계에서 지원을 받아 개발된 제품들의 해외 진출, 시장 확대도 이어졌다. 김 본부장은 “목표 지향적으로 움직여야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사업단의 철학”이라며 “단순한 R&D 지원이 아닌,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혁신 성과 창출을 유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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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신약개발사업단 신규 과제 지원 현황 /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제공
◇올해 지원 예산 30% 늘려… “신약개발, 대한민국 미래”
올해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신약개발 과제를 기존 78개에서 128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원 예산 또한 30%가량 늘린다.

사업 운영은 ▲공동개발 가능 프로젝트 기획 발굴·지원 ▲사업화 지원 고도화·본격화 ▲글로벌 공동개발 생태계 구축 가속화 ▲R&D 추진체계 최적화에 중점을 둔다. 우선,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규 타깃·모달리티 기반의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중심으로 항암제를 포함한 주요 치료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방침이다. 각 과제가 실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 또한 강화한다.


동시에 사업단은 글로벌 공동 신약개발을 위해 기업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다양한 제도적·전략적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의 기술이전 역시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영민 단장은 “성공적인 신약개발은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좋은 과제를 발굴하는 것을 넘어, 이후에 나온 성과들을 관리·확산하는 것까지 지원 사업을 연계·최적화하는 것이 올해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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