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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의 귀에 벌레가 들어가 구더기까지 발견된 사례가 보고됐다./사진=SAGE 저널
귀에서 갑자기 바스락 소리가 들리면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벌레가 들어간 게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실제로 40대 남성의 귀에 파리가 들어가 구더기까지 발견된 사례가 보고됐다.

타이베이 국립간호보건과학대 이비인후과 의료진에 따르면, 평소 건강하던 40세 남성이 거실에서 TV를 시청하던 중 왼쪽 귀에 벌레가 들어가 통증을 느꼈다. 이 남성은 벌레를 죽이기 위해 외이도(귀의 입구부터 고막까지 이르는 통로)에 기름을 넣었다. 3분 후 남성은 머리를 기울여 기름을 빼냈는데, 벌레가 귀에서 나오지 않았다. 10분 정도 외이도에서 벌레의 움직임을 느꼈다는 남성은 결국 병원을 찾았다.

자세한 내시경 검사 결과, 왼쪽 외이도에 죽은 파리 한 마리가 박혀 있었고, 죽은 파리 몸에서 수십 마리의 구더기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남성의 외이도와 고막 쪽에서 약간의 발적(빨갛게 부어오르는 현상)도 발생했다. 다행히 고막 천공(고막이 외부의 충격에 의해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서 손상되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파리와 구더기는 모두 흡입기로 제거됐다. 이후 남성은 귀 통증이 가라앉았으며 항생제를 처방받아 귀가했다.

의료진은 “일반적으로 귀에 벌레가 들어가면 남성처럼 참기름이나 올리브유 등으로 벌레를 익사시키는 응급처치법을 시행한다”며 “하지만, 남성은 파리의 움직임이 멈춘 후에 곧바로 기름을 빼내면서 구더기까지 익사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벌레가 귓속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실생활에서 종종 발생한다. 벌레가 귓속으로 들어가면 극심한 이물감과 통증이 느껴지고 잡음이 들린다. 벌레는 외이도 안으로 들어가 고막을 자극하고 손상시킬 수 있어 빠르게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억지로 빼내려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면봉이나 귀이개로 귓속을 후비거나 자극하면 벌레가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사고가 발생한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다.

곧바로 병원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우선 벌레가 들어간 귀를 바닥 쪽을 향하게 눕는다. 그런 다음 반대쪽 귀를 손바닥으로 탁탁 친다. 진동에 민감한 벌레가 위협을 피하려고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참기름, 올리브유 등을 넣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벌레를 익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고막 천공이나 만성 중이염 환자는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한다. 집에서 벌레를 제거했더라도 병원을 방문해 고막이 손상되지 않았는지 확인해보는 게 좋다.

아 사례는 ‘SAGE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