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화학물질 누출 사고 1위는 ‘수은’… 절반이 학교에서 발생?

신소영 기자

이미지

지난해 사고 물질별 누출사고 건수를 보면 액체 중금속인 수은(Hg)이 21건으로 가장 많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화학 물질 누출·폭발·화재로 12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은 누출 사고의 절반 이상은 학교에서 발생했다.

지난 3일 국립소방연구원이 발표한 '2024 국내 화학 사고 통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화학 사고는 총 195건으로, 인명피해는 120명(사망 5명, 부상 115명)으로 집계됐다.

발생 건수는 전년(216건)보다 21건 줄었으며, 2020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화학 사고는 많은 인명피해와 심각한 환경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안전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인명 피해를 초래한 주요 화학 사고 물질은 ▲일산화탄소 ▲황산 ▲질산 ▲수산화나트륨 ▲용접가스 ▲액화석유가스(LPG) 등이었다.


사고 물질별 누출사고 건수를 보면 액체 중금속인 수은(Hg)이 21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중에서도 초·중등 교육기관(12건·57%)과 병원(8건·36%)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특히 절반 이상이 초·중등 교육기관에서 발생한 것으로, 교육용 실험실에서 수은 누출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유해 화학물질인 수은에 노출되면 신경계, 신장, 폐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수은에 고농도로 노출되면 신경계에 독성 영향을 미쳐 언어, 운동 장애, 우울증, 의욕 상실 등으로 이어진다. 중독성도 있는데, 지속해서 노출되면 정신착란, 기억 상실, 환각, 사지 마비, 장기 손상 등의 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실험실 등에서 수은이 누출됐다면, 손으로 만지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이 외에도 질산, 염화수소(산), 황산 등과 같은 산성 물질과 가성소다, 암모니아 등과 같은 염기성 물질의 사고 발생 빈도도 높게 나타났다.

한동훈 국립소방연구원 소방정책연구실장은 “화학 사고는 많은 인명피해와 심각한 환경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화학 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과 교육시설에서의 철저한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