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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에 하품하는 반려견, 보호자 말 무시 중? 실은 ‘이런 이유’ [멍멍냥냥]

이해림 기자 | 최소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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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하품은 인간의 하품보다 더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반려견을 훈육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잔소리하는 것이 마음 아프다가도, 문제 행동을 교정하는 진지한 순간에 반려견이 하품하면 ‘나를 무시하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된다. 반려견의 하품은 인간의 하품보다 더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스트레스 완화=반려견의 하품은 스트레스 신호일 수 있다. 하품은 개의 의사를 표현하는 카밍 시그널 중 하나다. 개가 불안함을 느낄 때 자신과 상대방을 진정시키고자 취하는 몸짓 언어를 카밍 시그널이라 한다. 개는 긴장·불안을 느낄 때 자신과 상대를 진정시키고자 하품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훈육이나 산책 중 반려견이 하품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살필 필요가 있다.

▶공감 반응=반려견의 하품은 보호자를 향한 공감 반응일 수 있다.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는 보호자의 행동을 자기도 모르게 따라 하는 것이다. 인간 사회에서 하품은 전염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공감대와 호감이 있는 상대의 행동과 유사한 반응을 보이는 ‘거울 신경 세포’ 때문이다. 이탈리아 피사대 동물행동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뿐 아니라 개, 사자, 양, 돼지 등의 동물도 주변 동물의 하품을 따라 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개나 침팬지와 같이 공감 능력이 뛰어난 동물의 경우 같은 종뿐 아니라 다른 종(인간)의 하품을 따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스웨덴 룬드대 연구팀이 개 35마리를 대상으로 인간의 하품을 따라 하는지 실험해본 결과 69%가 인간의 하품을 따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관심·피로감=반려견의 하품은 무관심과 피로감의 신호일 수 있다. 개는 공격적인 상대를 만났을 때 하품을 함으로써 어떠한 갈등 의사도 없다는 것을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에게 행동으로 무관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개의 하품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피로감에 따른 신체 반응일 수 있다. 뇌에 산소가 부족하면 졸음이 몰려온다. 이때 하품을 하면 폐에 더 많은 산소가 공급되고 혈액을 통해 뇌로 산소가 전달돼 각성 효과를 볼 수 있다. 활동량이 많았거나 피로한 날에 개가 하품을 하는 이유다.

▶질병 징후=반려견의 잦은 하품은 질병 징후일 수 있다. 개가 빈혈, 심근경색, 협심증, 수면무호흡증, 뇌경색,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을 앓고 있으면 하품을 많이 할 수 있다. 혈액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뇌에 산소가 부족하거나 신체 활동을 제어하는 말초 신경인 부교감 신경이 자극돼 하품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가 하품을 지나치게 많이 한다면 동물병원을 방문해 건강에 이상이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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